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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뷰] 당원 보다 국민…이재명, '국가 리더 존재감' 굳히기


'노동·저출생·남북관계' 등 미래비전 제시
'尹 탄핵' '김 여사 문자 의혹' 언급 안 해
'악역'은 당이…대선 겨냥 '역할분담' 분석도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8·18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날 민생을 강조한 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나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등에는 답을 피했다.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민주당을 넘어 대한민국 리더의 존재감을 굳힌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 후보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밝힌 8·18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출마 선언문을 면면이 뜯어 보면 민생 강화를 기반으로 한 대한민국 미래 비전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환경에서 충분한 기회를 누리고,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생명과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 그게 바로 국가의 역할, 정치의 책임"이라며 당원보다는 국민을 강조했다. 이어 "정치의 본령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의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며, 단언컨데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민생 문제를 꺼내 들었다.

이어 "출생기본소득, 기본주거, 기본금융, 기본의료, 기본교육 등을 점진적으로 시행 확대해 나가야 한다"면서 "삶의 필수 조건이 된 에너지와 통신 등 서비스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점진적으로 기본적 이용권을 확보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대표 시절 제시한 △출생 기본소득 △기본주택 △대학 무상교육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어르신 하루 한 끼 지원 등 '기본사회 5대 공약'에 더해 삶의 필수 조건에 해당하는 권리를 추가로 보장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 후보는 △노동시간 단축 △저출생문제 해결 △ 남북관계 개선 등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의제도 띄웠다. 국가적 담론이자 미래비전으로서, 이 후보가 사실상 당대표가 아닌 대선주자로서 이미지 구축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당대표 시절 주도했던 정부·여당과의 정쟁 관련 현안에 대해서는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그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윤 대통령 탄핵론'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 데 대해 "질문하는 능력을 기르라"며 "세상 모든 답에 O·X밖에 없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김 여사 문자 논란'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이야기를 별로 안 하고 싶은데 문자 논쟁을 보니 제가 좀 민망스럽다"라며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은 이미 당이 '악역'을 해주고 있는데 이 후보가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고 봤다. 당이 당대로 대여공세 수위를 높이는 사이 이 후보는 '차기 국가 리더'로서의 존재감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진단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 전까지만 해도 이 전 대표가 앞장서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총선 공천을 통해 이제는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다"며 "악역은 당에서 다 도맡아서 해주고 있으니, 본인은 아름다운 미래 이야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 후보가) 현재 (국가)상황을 굉장히 위급한 시기로 진단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후보 입장에서는 단순 야당의 당대표를 넘어서 대한민국 전체 리더 차원에서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 함께 "행정부와 의회 권력이 분리된 이중권력 상황에서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국가의 비전에 관해 이야기 하는건 당연한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외국 순방에 나가 있는 상황에서 '국익 앞에서는 여야가 없다'는 불문율을 고려해 가급적 삼가한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 대표 입장에서는) 정쟁을 하지 않고 민생을 챙기는 면모를 보이고 싶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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