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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강력 허리케인 '베릴'이 던진 메시지는…


열받은 바다→강력 폭풍 만든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전례가 없다. 이럴 수는 없는 거다. 앞으로 카테고리 6이란 등급도 생길 수 있다.”

기후과학자들이 최근 카리브해와 미국 텍사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베릴(Beryl)’을 두고 충격에 휩싸였다. 영국 매체 가디언지는 최근 관련 보도를 통해 “뜨겁게 달아오른 바다 온도가 앞으로 베릴보다 더 강력한 허리케인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테고리 5등급의 베릴은 200만명 이상의 시민이 정전 속에서 고통받게 했다. 카리브해를 시속 265km 속도라는 엄청난 폭풍으로 11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상황을 만들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촬영한 허리케인 베릴. [사진=NOAA]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촬영한 허리케인 베릴. [사진=NOAA]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6~11월까지이다. 그동안 강력했던 허리케인은 9월에 대부분 발생했다. 9월이 해당 지역의 바다 온도가 가장 뜨겁기 때문이다. 올해는 상황이 돌변했다. 허리케인 시즌 초반인 6월에 ‘카테고리 5’의 허리케인이 만들어진 것이다.

베릴이 작은 폭풍에서 카테고리 4등급으로 악화하는 데 걸린 시간도 고작 이틀에 불과했다. 에너지를 빠르게 흡수했다는 거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치명적일 만큼 베릴이 빠르게 강력한 폭풍으로 악화한 데는 비정상적으로 뜨거운 해양 온도 때문”이라며 “가열된 바닷물이 10일 동안 폭풍에 추가 에너지를 공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맥놀디(Brian McNoldy) 마이애미대 기후과학자는 가디언지와 인터뷰에서 “6월에 베릴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기후 변화 영향을 받은 해양 온도로 이와 같은 극심한 폭풍이 발생할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중앙아메리카에서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열대 대서양의 일부는 주요 개발 지역으로 대부분 허리케인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맥놀디 교수는 “북대서양 전역에서는 지난달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맥놀디 교수는 “베릴은 남은 허리케인 시즌 동안 걱정스러운 징조”라며 “이번처럼 강력한 폭풍은 마지막 폭풍이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디언지는 이 같은 보도를 전하면서 “기후 변화가 허리케인의 전체 수를 반드시 증가시키는 것은 아닌데 기후과학자들은 폭풍이 더 빠르게 강해지고, 더 느리게 이동한다”고 진단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앞으로 시속 308km 이상의 폭풍에 ‘카테고리 6’이란 분류를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지금은 1~5등급 체계이다.

사울로(Celeste Saulo)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일단 (바다의) 변화가 시작되면 짧게는 100년에서 길게는 1000년으로 이어지는 시간 규모에서 거의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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