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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공항 '베를루스코니 공항' 개명…"왜 바꾸나" 비판도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로마 공항과 함께 이탈리아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이하 밀라노 공항) 명칭이 바뀐다. 이탈리아 통신사 '안사'(ANSA)와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등은 9일(한국시간) "밀라노 공항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국제공항'으로 이름을 바꾼다"고 전했다.

공항 명칭 변경은 이탈리아에서 3차례 총리를 지낸 베를루스코니가 세상을 떠난 지난해 6월부터 있었다. 밀라노가 주도인 롬바르디아주가 공항 개명을 제안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1936년 밀라노에서 태어났다. 자신의 사업과 정치적 기반 모두 밀라노에 있었다.

이탈리아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국제공항'으로 이름이 바뀐다. 사진은 이탈리아 국영항공사인 알리탈리아가 밀라노 공항에 착륙한 장면. [사진=뉴시스]

'라 레푸블리카'는 "롬바르디아주가 낸 제안을 최근 이탈리아 항공청(ENAC)이 승인했다"며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항 명칭 변경을 두고 이탈리아 현지에서 논란이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이름을 공항 명칭에 넣어도 되느냐를 두고서다.

앞서 로마 공항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베네치아 공항은 마르코 폴로, 피사 공항은 갈리레오 갈릴레이, 피렌체 공항은 아메리고 베스푸치 등 이탈리아 역사에 길이남은 인물이 명칭으로 붙어있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재임 시절 각종 비리와 성 추문, 마피아 커넥션 등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시칠리아 공항의 경우와 견줘 비교가 된다는 의견도 있다. 시칠리아 공항은 시칠리아 마피아와 맞서다 세상을 떠난 조반니 팔코네, 파올로 보르셀리노 검사를 기리기 위해 두 검사 이름을 붙였다.

한편 밀라노 공항은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바레세에 자리하고 있다. 밀라노 시내와는 약 40여 ㎞ 거리다. 1910년에 첫 비행이 시작됐고 상업 운송은 1948년 11월부터였다.

밀라노 공항이 로마 공항보다 국제선 비중이 더 큰 게 특징이다. 대한항공고 밀라노 공항에 내린다. 밀라노 공항은 1A, 1B, 2터미널로 구성됐고 대한항공은 1B 터미널에서 탑승한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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