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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폭탄'] 1만2천채 올림픽파크포레온발 '돌풍' 몰려온다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의 65%…전셋값 일시적 변동 불가피
강동·송파 등지서 2+2 계약 노린 수요 몰릴듯…매매가도 하락 예상
과거 잠실 대규모 입주 땐 전셋값 일시적 급락…2년 후 원복되기도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올림픽파크 포레온(옛 둔촌주공)'의 입주권 전용면적 84㎡는 지금 23억원 이상은 줘야 매수가 가능해요. 오는 9월 전까지는 전세로 9억~10억원까지 받을 수 있을텐데, 10월 정도 되면 또 전세 매물이 많이 나오면서 가격이 적잖이 떨어질 겁니다."

서울 강동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오는 11월 1만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 포레온 아파트가 입주를 하면 강동구는 물론 서울 전체 입주물량이 늘어나 전세와 매매 시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인근 송파구에도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의 입주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서울 주택시장 전반의 조정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신 현재 서울 주택시장이 공급 부족에 허덕이고 있어 가격 조정 폭이 과거 대규모 입주장 때처럼 크게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올림픽파크 포레온, 서울 입주 물량 끌어올려…'중학교 무산' 이슈는 현재진행형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1만8439가구 중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1만2032가구, 65.3%를 차지한다. 상반기 입주 물량(5015가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은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영향이 크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며 세간의 관심을 끌어모은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단일 단지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워낙 큰 규모의 단지여서 벌써부터 전세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입주권 형태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미리 전세 세입자들을 들이려는 집주인들로 인해 한 부동산 포털에서만 봐도 전세 매물이 계속 쌓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 2주까지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위치한 강동구 아파트의 전셋값은 0.23%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앞으로 입주가 본격화하는 시기가 될 경우 강동구는 물론 인근 지역의 전세·매매 시세가 출렁일 것이란 전망이다. 2+2년 계약이 가능한 매물도 발생할 수 있어 새 아파트 거주를 원하는 세입자들에겐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벌써 일부 매물이 나오고 있어 향후 입주장 여파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전세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부족했던 전세 공급에 영향을 주는 정도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리드는 "집주인은 새 아파트의 잔금을 치르기 위해 급히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물을 내놓는 사례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며 "세입자라면 향후 2년 거주 후 재계약 시 전셋값 상승 폭이 제한돼 있어 4년 정도는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증가에 매매가격 역시 조정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강동구 매매가격은 올들어 0.82% 올라 상승 폭이 큰 편은 아니다.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강동구도 자극을 받았지만 다른 지역만큼은 미치진 못한단 얘기다. 강동구가 속한 서울 동남권역이 올들어 1.41% 상승한 것과 비교된다. 강동구와 인접한 송파구는 1.65% 올랐다.

대규모 입주 시세 조정 폭은 미지수다. 지난 2009년 잠실에서는 파크리오·리센츠·엘스 등 1만5000여가구가 연달아 입주하면서 일시에 전셋값이 떨어졌다. 다만 2년 뒤에는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매가격 역시 밀어올리는 양상을 보였다.

김 리드는 "입주를 위해 해당 지역 인근에서 손바뀜이 필요한 매물들이 있어 일시적으로 시장에 영향이 있겠지만 현재 시장의 공급 부족이 계속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전세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물건이 공급되면 가격이 약세가 나타났다면, 최근 시장 추이를 보면 (강동구 등) 해당 지역이 워낙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 과거처럼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입주를 앞두고 중학교 설립 무산으로 의외의 변수가 발생했다. 이에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예정자협의회(입예협)는 지난 6일 입주예정자 총궐기 대회를 진행하고 계획대로 학교 설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신설이 부적정하다고 판단하고, 해당 부지의 공공공지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논란 끝에 서울시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가 완료될 때까지 중학교 용지를 일단 유지키로 했다.

◇서울 대단지 입주 또 어딨나?…문정동·길동에 1200가구씩 폭탄

올림픽파크 포레온만큼은 아니지만 서울에선 올해 하반기에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입주가 쏟아진다. 강동구에서는 지난달 '강동헤리티지자이' 1299가구가 입주했다. 송파구에는 오는 9월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 1265가구가, 강북구에는 8월 '북서울자이폴라리스' 1045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가격 양상은 다른 입주 단지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입주권 가격이 오르지만 입주를 앞두고 물량이 쏟아지며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 전용 59㎡의 입주권은 지난 3월 1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7억2000만원에 이뤄졌던 계약이 취소된 후 단숨에 약 3억원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같은 주택형의 전세 매물이 현재 쌓이고 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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