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교황청이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에 대해 '시성자'로 승인했다. 교황청 공식 소식지인 '바티칸뉴스'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5월 시성 자격을 부여한 아쿠티스에 대해 교황청이 승인했다"고 전했다.
교황청은 "2025년 시성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대로 될 경우 아쿠티스는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MZ세대' 성인이 된다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틀어 지칭하는 신조어다. 일반적으로 1981년생부터 . 밀레니얼 세대는 X세대와 Z세대 사이의 인구통계학적 집단이다. 1981년부터 2010년까지 출생자를 의미한다.
아쿠티스는 지난 199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고 2006년 백혈병으로 이탈리아 몬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평범한 소년이었지만 백혈병 투병 당시까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성체 기적 사례를 정리한 웹사이트를 만드는 등 가톨릭 신앙을 널리 알렸다.
이런 아쿠티스를 온라인상에서는 '신의 인플루언서'라고도 불렀다. 아쿠티스는 사후 2020년 10월 이탈리아 움브리아주에 있는 아시시로 옮겨졌다.
그는 당시 '복자' 칭호를 받았고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복자 기념 미사가 봉헌됐다. 가톨릭에서는 한 차례 기적이 인정될 경우 '복자'로, 두 번 이상 기적이 인정되거나 순교를 한 경우 '성인'으로 추대한다.
췌장 질환으로 투병 중인 브라질 소년이 2013년 아쿠티스 유품인 티셔츠를 만진 뒤 완치된 일이 첫 번째 기적으로 인정됐다. 2022년에는 코스타리카 출신 어머니가 자전거 사고로 크게 다친 딸을 위해 기도를 했고 열흘 뒤 회복한 게 두 번째 기적으로 인정됐다. 당시 어머니는 아쿠티스의 무덤을 직접 찾아 기도했다.
바티칸뉴스는 "아쿠티스는 회년이 되는 2025년 성인으로 선포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회년은 성경에 나오는 규정으로,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난 50년마다 돌아오는 해를 의미한다. 가톨릭에서는 이를 더 확장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사역을 상징한다.
CNN은 "시성은 보통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아쿠티스는 이례적으로 절차가 빨리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아쿠티스가 가톨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성인이 되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아쿠티스'를 세례명으로 쓸 수 있다. 또한 그를 기리는 축일이 생길 수 있고 아쿠티스 이름을 딴 교구와 학교 등도 건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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