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효성그룹의 새로운 지주사 HS효성이 1일 공식 출범하면서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독립 경영 체제를 본격화한다. 신사업 확장, 실적 개선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 '뉴 효성'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재계에 다르면 효성그룹은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사 HS효성 2개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다. 앞서 효성은 지난달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효성은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장남 조 회장이 맡는다.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그룹의 기존 주력 사업을 담당한다.
㈜효성을 이끄는 조 회장의 숙제는 효성화학이다. 효성화학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와 베트남 대규모 화학 단지의 낮은 가동률로 최악의 실적을 보여왔다. 작년 18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485.8%에 달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석유화학사 2024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보고서'에서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A-/N'에서 'BBB+/N'으로 하향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특수가스사업부를 매각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를 세척하는 특수가스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하는 특수가스사업부는 전방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뚜렷해 경쟁력이 높다. 현재 효성의 NF3 생산 능력은 글로벌 3위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사모펀드와 매각 조건을 조율 중이며, 약 1조5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은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HS효성은 타이어코드, 아라미드 등 산업재를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신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1위를 점하고 있는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타이어 수요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만4000톤 규모로 증설중인 탄소섬유를 중심으로 항공우주와 친환경 소재 등을 개발하면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디지털전환(DX)과 AI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한편, 국내외 SCM(Supply Chain Management) 솔루션 관련 법인을 통해 글로벌 SCM 솔루션 사업도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산하 사업회사들의 시너지를 강화해, 다양한 M&A 기회를 모색하면서 그룹 전체 규모를 성장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총수로써 한 지주사를 이끌게 된 조 부회장은 임직원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출범 첫 행사로 지난달 27일 타운홀 미팅을 가진 조 부회장은 HS효성의 비전을 직접 발표했으며, Q&A도 주재했다. HS효성에 따르면 타운홀 미팅을 정기적으로 편성해 소통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효성그룹 계열 분리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조 부회장은 "(효성그룹) 계열 분리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복잡하게 얽힌 지분이 많아 전체적으로 (언론에) 말씀드릴 자리를 만들고자 하는데, 생각보다 프로세스가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공정거래법상 친족간 계열분리시 상장사 기준 친족 지분을 3% 미만으로 구성해야 한다. 현재 조 회장은 HS효성의 지분 33.03%를, 조 부회장은 ㈜효성 지분 22.05%를 보유 중이다.
아울러 투자나 M&A 계획에 대해서는 "M&A는 발생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M&A 만으로) 회사가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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