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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복합그룹 점검]②미래에셋, 최저 자본비율에도 중복자본 확대


자본적정성 비율 최하위…중복자본 비율은 최고
미래에셋운용, 미래에셋캐피탈·생명 출자 확대도

[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은 금융복합기업집단 중 자본 적정성 비율이 가장 낮음에도 중복자본을 늘리고 있다. 금융 계열회사 간 과다 출자로 가공 자본이 유독 많음에도 미래에셋생명에 대한 출자 확대로 중복자본이 계속 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2023년 미래에셋금융복합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자본 적정성 비율은 155%로 전년(147%) 대비 소폭 개선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7개 금융복합그룹 중 가장 낮은 자본비율이다.

특히 미래에셋금융그룹은 통합 자기자본 산정에서 차감되는 중복자본 비중이 가장 높고, 중복자본이 계속 늘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자기자본 합계액 대비 중복자본 비중은 40.7%로 매년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과 중복자본 비율 [사진=금융복합기업집단 공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과 중복자본 비율 [사진=금융복합기업집단 공시]

'중복자본'이란 금융그룹 소속사 간 상호출자와 제삼자를 경유하는 우회 출자를 비롯해 금융복합그룹 외 회사와 자본증권을 상호 보유한 것을 말한다. 금융회사 간 상호출자·우회 출자 내지 비금융 회사와의 교차출자는 금융회사의 자본 과다 계상을 야기한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지주회사 격인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보험에 출자했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생명 등에도 출자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증권의 후순위채권을 보유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와 자기주식을 교환하는 교차출자 관계도 맺고 있다.

삼성금융그룹이나 한화금융그룹, 교보금융그룹, DB금융그룹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DB손해보험 중심의 단순 출자관계인 것과 대비된다.

미래에셋금융복합기업집단의 중복자본 현황 [사진=미래에셋증권 금융복합기업집단 공시]
미래에셋금융복합기업집단의 중복자본 현황 [사진=미래에셋증권 금융복합기업집단 공시]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자기자본 합계액 대비 가공 자본 비중은 41%에 이른다. 삼성금융그룹과 한화금융그룹의 중복자본 비율은 각각 4.6%, 1.6%에 불과해 미래에셋금융그룹의 계열사 간 출자가 과도함을 알 수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중복자본 규모는 2021년 8조원을 넘어선 후 2022년에는 다소 주춤했으나, 2023년에는 8조9612억원으로 많이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생명보험 추가 출자로 중복자본이 각각 1조779억원, 4745억원으로 늘어났다. 2016년 옛 대우증권 인수 과정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캐피탈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 주주(지분율 29.53%)에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에는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꾸준히 늘려 2대 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지분율 15.59%)과의 지분율 격차가 불과 1.24%포인트에 불과하다.

과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캐피탈 출자는 옛 대우증권 인수 용도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지 않았다면, 미래에셋캐피탈의 옛 대우증권 인수는 계열사 지분 한도 위반 소지가 있었다.

현재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자본 적정성 비율은 규제 수준을 웃돌고 있지만, 중복자본이 계속 늘어날 경우 자본 확충이 필요할 수도 있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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