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이창재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대구를 방문해 홍준표 시장과 만난다. 윤석열 대통령이 6‧25전쟁 제74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대구를 방문한 다음 날이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호흡'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원 전 장관은 25일 오전 경북 안동을 찾아 안동시 당협위원회 간담회를 갖고,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을 찾아 이철우 경북도시자를 만났다. 이튿날엔 대구를 방문해 홍 시장과 대표 출마 관련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6‧25전쟁 제74주년인 이날 윤 대통령이 대구를 찾은 가운데 원 전 장관은 당권 주자 4명 중 유일하게 경북 일정을 소화했다. 내일까지 당 대표 후보 중 TK일정을 나란히 이어가는 건 원 전 장관이 유일하다.
원 전 장관은 지난 23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면서 특히 윤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내세워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며 자신이 당심과 민심을 전달할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우리가 함께 만든 정부"라며 "(제가 윤 대통령과) 경선 경쟁자였지만 대선 공약을 책임졌고, 경제부처 장관으로 국정에 참여했다.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장관 측 관계자는 25일 <아이뉴스24>에 "후보 등록 후 첫 일정으로 보수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TK를 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이나 원 후보가) 이심전심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권주자 등이 연이어 TK로 향한 것은 이곳 당심이 향후 선거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승부처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원 투표를 80% 반영하는 전당대회 규정을 고려할 때, 당원 비중이 높고 충성심이 강한 TK 민심이 선거 결과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결선 투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원 전 장관은 이 지사와 만나 "큰 뜻이 있는데 어떻게 영남을 버리겠느냐"며 "저는 작은 섬에서 와서 세력이 없다. 저를 영남의 양아들로 받아들여 달라"고 했다. 또 "당을 위해서 어려울 때 희생하는 정신과 3선 국회의원, 재선 도지사, 국토교통부 장관 등 경험이 있다"며 "저는 경험이 있고 당정 간 모든 정책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과 정책 추진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TK 지역에 대해선 "어려울 때 당을 지켜줬다. 6·25 때는 대한민국을 지켰고 독립후 세계 최빈국을 모두가 부러워하는 경제대국으로 성장시켜 준 건 대구경북 시·도민과 당원들의 저력 덕분"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당 대표가 되면 남 탓하지 말고 당원을 유권자의 10%까지 확충해야 한다"며 "선거 1∼2년 전에 대상자를 미리 뽑아서 지역구를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종일 TK 일정을 소화하면서 안동·상주·칠곡·구미·김천·에서 당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한다.
원 전 장관 앞서 당권 주자로 나선 나경원 의원도 공식 출마 선언을 하기 전인 지난 21∼22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를 만났고 성주·고령·칠곡 등 경북 지역 당원들을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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