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차기 당대표 선출 7·23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며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원팀이 돼야 한다. 108석으로는 다 뭉쳐도 버겁다"며 "이 길로 가야만 3년 남은 정부를 성공시키고 재집권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우리가 함께 만든 정부"라며 '책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윤 대통령과) 경선 경쟁자였지만 대선 공약을 책임졌고, 경제부처 장관으로 국정에 참여했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내세워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며 자신이 당심과 민심을 전달할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다른 후보들과 윤 대통령 사이의 신뢰 관계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고 큰 관심도 없다"고 했다. 다만 "갈등을 풀어 나가기 위해서는 상호간에 충분한 대화와 서로의 존중과 이해, 설득을 통해서 해법을 찾아나갈 수 있는 노력과 능력이 필수"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정치는 설득의 예술이고 정치인은 경험과 경륜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원 전 장관은 이어 '레드팀'을 만들어 취합한 생생한 민심을 직접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그 결과는 국민에 보고하겠다고 했다.
거대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선 정면돌파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민주당은 의석수를 무기로 국회의 오랜 전통과 관행을 짓밟고 있다"며 "협치는 하되, 무릎 꿇지 않겠다"고 했다.
향후 지방선거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지금 당의 상황이 1년 뒤, 2년 뒤, 3년 뒤가 아니라 몇 달 뒤도 불안한 상태"라며 "국민과 대통령이 가까이 당정이 한 팀이 돼서 국정과제를 성공으로 이끄는 방향이 여당의 본분이다. 당 대표에 출마한 입장에서 여기에 모든 노력을 집중할 뿐이고, 2~3년 뒤 문제는 국민들이 어떻게 불러주시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으로부터 '총선 패배 책임론'이 나오는 데 대해선 "선거 패배가 꿈인지 생시인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더 좋은 결과를 못 낸 것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다"면서도 "한 번도 우리 당 계열에서 당선된 적 없는 제주도나 인천에 출마해 보시고서 얘기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원외 당대표'로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3선 의원, 두 번의 광역단체장, 대선 때 현역의원을 지휘해 공약과 국정과제를 만들었고 가장 규모가 큰 국토교통부 장관으로서 국정과제를 의원들과 앞장서서 밀고 나갔던 입장"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원내에만 치우칠 수 있는 당의 운영을 원내, 원외가 다시 원팀이 되면 원내, 원외가 모두 대통령실과 정부를 통한 소통과 국정참여를 최대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예방한 데 대해선 "엘살바도르 특사 보고차 다녀온 것인데, 그 과정에서 다른 주자들도 다 다녀갔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다음 날 제 정치적 동지들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결단을 했고 대통령께 전화로 보고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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