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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카드 막차 농협카드, 고민 깊어진다


혜택 경쟁하자니 출혈, 안 하자니 경쟁력 약화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NH농협카드가 트래블카드 출시를 앞두고 고심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만큼 통 큰 혜택으로 고객을 모아야 하는데, 마지막 주자로서 비용 대비 실익이 적을 수밖에 없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카드는 오는 7~8월을 목표로 해외 특화 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농협카드 로고. [사진=농협카드]
농협카드 로고. [사진=농협카드]

트래블카드는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결제할 때나 현금을 찾을 때 드는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달 10일 출시한 우리카드를 포함해 은행계 카드사 4곳(하나·신한·KB국민·우리)이 출시했다.

선두 카드사들이 선전할수록 농협카드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경쟁사들이 선점한 고객을 끌어오려면 혜택을 공격적으로 늘려야 한다. 소비자들은 통상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인색하다. 이미 4곳의 카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6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한다.

카드 특성상 비슷한 종류의 서비스를 담고 있는 만큼, 카드사들은 이미 혜택의 크기로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 최근 위비트래블을 내놓은 우리카드가 대표적이다. 공항 라운지 혜택으로 급부상한 신한 쏠트래블 카드처럼, 우리 위비트래블 카드를 쓰면 연 2회 무료로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외 여러 업종에서 일괄적으로 5% 적립해 주는 점과 적립 한도가 비교적 큰 점도 신한카드보다 혜택을 더 신경 썼다는 평가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트래블카드가 수익이 나는 구조는 아니다"며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효과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으로 경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카드는 통합 앱을 아직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이런 시너지 효과도 부족하다. 다른 곳들은 페이 앱과 카드 앱을 통합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했다. 여행 성수기에 출시하는 만큼, 이미 여행 계획을 짠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이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서비스가 비슷하다는 측면에서 고객 혜택과 수익성을 두고 많이 고심했다"며 "기존에 외화 기반 결제 시스템이 없었기에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현재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는 500만명의 회원을 보유했고, 신한카드는 4개월 만에 쏠트래블 카드 80만장을 발급했다. 4일 만에 10만장을 발급한 KB국민카드와 공격적으로 혜택을 책정한 우리카드의 기세도 상당하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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