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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공부가 가성비 좋아요"...무더위에 카페 찾는 '카공족'에 업주들 한숨


카페 업주, '3시간 이상 이용 제한', '1인 4인석 자리 금지' 등 대책 마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아이뉴스24 전자민 기자] 무더운 날씨에 카페에서 음료 한 잔을 시켜 놓고 공부하며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는 '카공족'들이 증가하고 있다.

카페 업주들은 카공족들이 보통 한 자리에서 4시간 이상 머무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자리를 비워놓은 채 식사를 하고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토로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서 대학생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카페에서 공부한 경험을 조사해 본 결과 응답자의 87%가 “카페에서 공부해 본 경험이 있다”라고 답했다.

카공족은 왜 카페에 찾는 것일까.

젊은 층 사이에서 카페는 음료와 함께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공부와 휴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대학과 직장에서 비대면 형태가 늘어남에 따라 공부나 업무 목적으로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는 장소’라는 기존의 인식 틀에서 벗어나 카페의 새로운 공간적 의미가 확장된 것이다.

취준생 김성현(27)씨는 “카페는 접근성이 좋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공부할 수 있는 장소다"라며 "시원하고 공부하기에 나쁘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젊은 층은 '우수한 접근성과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를 카페의 큰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카공족이 늘어남에 따라 카페 업주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경기 고양시 소재 카페 업주 A씨는 "시간제한을 두지 않거나 따로 손님에게 말씀드리지 않으면 마감시간까지 자리를 사용하시는 손님도 있다"며 "짐을 둔 채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는 카공족으로 인해 다른 손님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화성시 소재 카페 업주 B 씨는 “대학생 손님 한 분이 4인석 자리를 차지하며 콘센트 3개를 모두 사용하는 모습을 보며 난감했다”라며 업주로서 고충을 토로했다.

최근 물가 상승의 여파로 업주들의 카페 운영 비용 부담이 급증한 상황에서 매장 회전율을 떨어트리는 카공족은 업주들에게 큰 골칫거리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 업주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없게끔 콘센트를 막거나 카페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3시간 이상 제한', '1인 4인석 자리 금지', '1시간 이상 자리 비우기 금지' 등 매장마다 다양했다.

최근에는 20대 학생과 직장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 20대존'마저 등장했다. 카페 업주들 사이에서는 카공족을 쫓아내기 위한 각종 대책들이 공유되고 있다.

9년째 카페를 운영중인 C씨는 "카공족이 늘어나게 되면 카페에 큰 타격을 주는 건 사실이다"라며 "혼자 카페에 방문해 4인용 자리를 차지하고 모든 콘센트를 사용하는 행위들은 멈춰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의정부=전자민 기자(jpjm0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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