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명동·홍대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K-로드샵' 브랜드들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48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0만명보다 약 87%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7월 100만대를 회복했다. 올해 3월에는 149만명이 한국을 찾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여행 패턴도 달라졌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개별여행을 하는 비율은 85%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9%포인트 증가했다.
단체가 아닌 소규모 개별여행 비중이 늘면서 소비 패턴 역시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있는 '로드숍'으로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한국 콘텐츠의 인기와 맞물려 K-패션·뷰티 등이 함께 주목을 받은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무신사, CJ올리브영, 다이소 등 '가성비' 제품으로 주목받는 브랜드들은 외국인 관광객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는 지난 3월 명동에 자체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오픈했는데, 지난달 기준 외국인 고객 비중은 지난달 기준 4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대점도 지난 1∼5월 외국인 누적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0% 늘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트렌디한 디자인과 더불어 합리적인 가격, 좋은 품질 등을 모두 갖추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가성비 제품을 다수 갖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생활용품점 다이소에도 외국인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다이소 전체 매장의 해외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결제 건수는 61% 늘었다. 명동에 있는 2개 매장은 외국인 고객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마스크팩, 기초화장품 등 뷰티 제품이 많은 외국인들의 선택을 받았고, 김, 라면 등의 식품도 장바구니에 많이 담겼다.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코스로 주목받는 CJ올리브영도 인기를 이어갔다. 올리브영의 1분기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63% 증가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 매출이 673%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일본(285%), 미국(230%), 대만(22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특화매장으로 삼은 올리브영 명동타운점과 홍대타운점은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에서 외국인 비율이 90% 이상에 달한다. 지난달 3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올영세일'에서도 직전 세일 대비 외국인 매출이 78%나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에 변화가 생긴 영향도 있지만 국내 제품의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라며 "업계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다양한 제품군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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