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최근 유튜버들이 20년 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공개에 나서면서 밀양시에도 불똥이 튀었다. 가해자 중 한 명이 밀양시의 한 공공기관에 근무한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시의 홈페이지에는 비난글이 폭주해 한때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8일 밀양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밀양실을 비판하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밀양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공식 소셜미디어(SNS)에도 마찬가지다. 누리꾼들은 '앞으로 밀양 근처에도 안 간다', '믿고 거르는 도시' 등의 비난 댓글을 달고 있다.
이에 밀양시는 지난 7일 부시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대책 방안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4·10 총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안병구 밀양시장도 부시장 주재 대책 회의 내용을 전달받고 "크게 유감이다"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밀양시 관계자는 "자칫 도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낙인찍힐 수 있어 우려스러우면서도 조심스럽다"며 "조만간 유감 내용을 담은 시장 명의 공식 입장문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남학생 44명이 여중생 1명을 1년간 집단 성폭행한 일이다. 당시 가해자들은 범행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신고하면 유포하겠다'며 피해자를 협박하기까지 했다.
경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10명만 기소했으며,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이 가운데 합의로 공소권 상실 처리를 받은 학생은 14명이었다. 44명 중 단 한 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
이 사건은 최근 한 유튜버가 해당 사건 주동자가 청도군에서 친척과 함께 음식점을 운영 중이라고 폭로하면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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