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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만 반려동물 시대"…구강·간·장 의약품 시장 커진다


동물병원에서 동물약국으로까지 유통 확대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반려동물에 대한 건강관리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제약업계가 기존 제품을 동물용으로 탈바꿈시켜 내수 시장에 내놓고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건강관리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제약업계가 기존 제품을 동물용으로 탈바꿈시켜 내수 시장에 내놓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반려동물에 대한 건강관리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제약업계가 기존 제품을 동물용으로 탈바꿈시켜 내수 시장에 내놓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올해 1월부터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정'의 판매처를 동물 병원뿐만 아니라 동물 약국으로 확대했다. 캐니돌정은 동국제약의 대표 제품인 '인사돌'과 같은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 후박추출물 등 주성분을 이루고 있다.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은 잇몸뼈 형성을 촉진하고 치주 인대의 강화 작용을 돕는다. 후박추출물은 잇몸병을 유발하는 치주병 인균에 대한 항균·항염 효과가 입증됐다. 두 성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1:2 비율로 배합됐으며, 잇몸 겉과 속 모두 치료가 가능하다.

동물 임상시험을 통해 반려견 치주질환에 개선 효과를 보였고, 스케일링 병행 시 효과가 증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미국수의사치과협회(AVDS)에 따르면 생후 3세 이상 반려견 80%가 치주질환을 경험하며, 치아 관리만 잘해도 수명이 20~30% 연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약은 반려견의 구강 관리를 위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유통 채널을 확대한 것이다. 전국 2만5000여개 약국 중 동물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는 약국은 1만여개 상당인 점을 감안해, 동국제약은 캐니톨정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대웅펫 역시 모회사 대웅제약의 효자 상품 '우루사'를 활용해 국내 최초 반려동물용 간 기능 개선제 'UDCA정'을 출시했다. 주성분은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으로 담즙 분비를 촉진해 간에 쌓인 노폐물 배출을 도와 간 해독 작용을 활성화한다.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간 세포를 보호하며, 우루사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UDCA정은 올해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급성·만성간염과 지방간, 간종창 등 간 기능 개선에 도움되는 의약품임을 검증·허가받았다. 실제 과거 반려동물 간 기능 개선제는 사람용으로 만들어진 UDCA 성분 의약품을 반려동물에 맞게 처방한 바 있다.

특히 대웅펫은 UDCA정의 원료를 우루사와 동일한 대웅바이오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국민 간약'이라는 우루사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UDCA정도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서 통한다는 인식을 삼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반려동물의 장 건강과 면역을 위한 '일동펫 신바이오틱스·아연'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조합된 '신바이오틱스' 개념의 제품으로 장 건강과 면역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기존 일동펫 비오비타 시리즈에 사용된 3종균과 장내 유해균 억제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산균 성분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가 포함됐다. 반려동물은 분말 형태 의약품 섭취 시 호흡기로 유입되는 위험이 있는데, 일동펫 신바이오틱스·아연은 과립 제형으로 만들어져 생후 2주 반려동물도 먹을 수 있다.

일동제약 측은 "반려동물을 위해 믿고 쓸 수 있도록 자사의 유산균 분야 기술을 활용해 사람이 먹어도 되는 수준의 제품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KB금융지주가 공개한 '2023년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52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를 차지했다.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반려동물에 대한 '건강관리(55%)'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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