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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첫 파업 선언에…삼성전자 "생산 차질 최소화할 것"


전삼노, 샌드위치데이 6월7일에 단체 연차 지침
당장 반도체공장 가동 중단 없지만 악영향 우려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하면서 삼성전자도 사태 파악과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특히 최근 반도체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을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할 정도로 내부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노조 리스크'라는 악재가 더해진 형국이다.

전국삼성전자노조가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임금 교섭 결렬 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29일 사상 첫 파업을 선언했다. 지난 1969년 창립 이래 첫 파업이다. 전삼노는 우선 조합원들에게 다음달 7일 하루 연차를 소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현재 총 5개 노조가 활동 중인데, 이 중 DS 부문 중심으로 구성된 전삼노의 규모가 가장 크다. 현재까지 조합원은 2만8400명으로, 삼성전자 직원(약 12만5000명)의 약 22% 수준이다.

아직까지 노조의 단체행동에 동참하는 인원이 어느 정도될지는 미지수로, 파업 영향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반도체 공장은 특성상 24시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다수의 직원이 동시에 파업하면 공정에 일부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 공장은 생산 라인이 한번 멈추면, 정상화까지 많은 시간과 인력,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지난 2018년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28분간 정전이 되는 사태가 있었는데, 당시 500억원 수준의 피해가 발생했다. 완전 복구에는 2∼3일가량 걸렸으며, 생산 일정에도 차질을 빚었다.

노조가 '연차 소진'이라는 단체 행동을 예고한 다음 달 7일은 현충일과 주말을 앞뒤로 둔 징검다리 연휴 기간이다. 원래 휴가를 내려했던 직원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급여일(21일)이 속한 주 금요일에는 자율적으로 쉬는데, 그럴 때마다 생산 차질이 생기는 상황도 아니다.

삼성전자 국내 반도체 생산 설비의 대부분은 자동화가 돼 있어 전삼노 조합원 전체가 파업에 동참한다 해도 생산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다만, 클린룸 안에 설비의 오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상주 인력이 지속 투입돼야 하는 만큼, 그에 대비한 인력 운용의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노조 파업 선언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다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해 경영이나 생산의 차질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노조 파업 우려에 대해 "노조가 파업할 경우 노동관계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영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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