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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를 잡아라" 캐릭터·숏폼 마케팅 집중하는 유통가


재미있는 캐릭터·영상으로 소비자 지갑 공략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최근 유통업계가 MZ세대를 겨냥해 친근하고 귀여운 '캐릭터'와 짧지만 강력한 '숏폼'을 내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칭따오 맥주의 '따오' 캐릭터. [사진=비어케이]

28일 유통가에 따르면, 비어케이가 수입 유통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 칭따오(TSINGTAO)는 브랜드 공식 캐릭터인 ‘따오’를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따오’는 1903년 중국 청도에서 태어난 판다로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경험하고 사람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는 세계관을 가진 캐릭터이다. 칭따오는 ‘즐거움을 따르다’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맞춰 펀(FUN)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롯데칠성음료 소주 ‘새로’는 구미호 캐릭터 ‘새로구미’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품 출시와 함께 브랜드 탄생 배경을 담은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공개하고,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생일잔치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이색 마케팅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에는 신제품 ‘새로 살구’ 출시를 기념해 새로구미를 설명하는 프리퀄(prequel) 애니메이션을 공개하며 세계관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진로’는 트레이드 마크인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해 팝업 스토어, 굿즈 제작, 협업 등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특히 SNS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콘텐츠로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캐릭터 인기에 힘입어 피규어, 인형, 소주잔 등의 굿즈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식품 업계의 캐릭터 마케팅도 활발하다. 농심은 자사 라면 제품 ‘너구리’의 캐릭터 ‘너구리’를 활용해 패션 브랜드, 팬시 브랜드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하며 MZ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신제품 ‘푸팟퐁구리 큰사발면’과 ‘김치짜구리 큰사발면’ 출시를 맞아 공개한 신규 광고 영상에도 너구리 굿즈 출시를 요청하는 반응이 이어지며 인기몰이 중이다.

빙그레의 왕자 캐릭터 ‘빙그레우스’는 독특한 콘셉트와 탄탄한 세계관으로 화제를 모았다. 뮤지컬 형식의 애니메이션 캠페인 영상은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고, 이를 통해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로 변신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캐릭터 뿐만 아니라 숏폼 콘텐츠를 통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메조미디어가 발간한 ‘2023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리포트 여가·취미 편’에 따르면, 10대의 일평균 숏폼 채널 이용시간은 ‘63분’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뒤이어 20대가 39분으로 잘파세대 중심으로 높은 소비가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33분), 50대(30분), 40대(29분)에 비하면 확연히 비교가 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코카-콜라 '환타'는 최근 라이즈와 함께 진행한 '원해? 환타!' 광고 캠페인 영상을 편집해 6초대 분량의 숏폼 영상으로 제작하고 코카-콜라 공식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채널에 공개했다.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잘파세대를 공략해 가로형 영상에 더해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쇼츠’ 등 이들이 선호하는 매체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별도로 제작한 것이다. 세로형 콘텐츠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가로로 돌리지 않고도 꽉 찬 화면으로 영상을 즐길 수 있어 가로형 영상과는 색다른 몰입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커머스 업체들도 숏폼 콘텐츠 활용으로 고객 눈길을 끌고 있다. 일상생활 팁이나 트렌드 정보들을 담아 자연스럽게 상품 구입과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11번가가 지난 1월 선보인 ‘플레이(PLAY)’는 제품 사용 후기, 추천 상품, 활용법 등 쇼핑 관련 정보와 여행, 생활 팁 등 다양한 숏폼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영상을 보던 시청자가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바로 클릭해 구매할 수 있도록 영상과 상품 상세 페이지를 연결시켰다. 이는 셀러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SSG닷컴도 프로모션 상품과 숏폼 콘텐츠를 결합한 쇼핑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쓱티비(SSG.TV)’를 선보이고 있다. SSG닷컴이 운영 중인 콘텐츠는 총 여섯 가지로, 고객의 관심도가 높은 최신 트렌드나 재미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최신 유행 중인 패션, 뷰티 상품을 숏폼으로 보여주는 ‘포즈’, 유명 산지 신선식품을 만나볼 수 있는 ‘신선직송’ 콘텐츠 등이 있다.

GS25는 지난해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를 재해석한 유튜브 '쇼츠' 콘텐츠 ‘편GPT-편쪽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편GPT-편쪽이’는 AI 캐릭터 ‘편쪽이’가 일상의 궁금함 또는 소소한 질문에 대해 알파 세대 특유의 말투로 재치 있게 답을 내려주는 방식의 콘텐츠다. 이러한 숏폼 인기에 힘입어 2020년 말 구독자 29만명 수준이었던 GS25 공식 유튜브 채널은 지난해 100만명을 돌파하며 업계 최초로 ‘골드 버튼’을 받기도 했다.

CU는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와 웹드라마 시리즈 ‘편의점 고인물’과 ‘편의점 베짱이’를 제작했다. CU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재밌게 그려낸 쇼츠 드라마로, 특히 편의점 고인물은 누적 조회 수 3억회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숏폼 드라마는 '2023 유튜브 웍스 어워즈'에서 최고 작품상인 그랑프리를 포함해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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