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방산업계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방산 4사 중 가장 높은 수주 잔고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방산업체의 대장이라고 불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잔액은 29조8153억이다. 이어 한국한공우주(KAI)가 21조2718억원, LIG넥스원이 19조2876억원, 현대로템이 6조909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국내 방산 4사의 방산 부문 1분기 수주잔고는 총 77조2838억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폴란드 군비청과 3조4758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152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호주에 3조1649억원 규모의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IFV) '레드백' 129대 수출도 성공했다.
아울러, 올해 폴란드에 K9을 60문 이상, 천무를 30대 이상 인도할 예정이다. 루마니아와 수출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진행 중인 방산전시회 BSDA 2024(Black Sea Defense&AeroSpace)에 참가하는 등 동유럽 방산시장으로의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이처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국 방산 무기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가성비(가격 대비 높은 성능)'와 '신속함'이다. 앞서 폴란드는 2019년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위협에 맞서 다연장로켓으로 유명한 미국의 하이마스를 구매하고자 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납기일을 지킬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실제로 2019년 폴란드는 미국에 하이마스 20문을 발주했고, 지난해 하반기가 되어서야 초도 물량을 인도받았다. 그러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 천무는 2022년 10월 계약 이후 수개월 만에 폴란드 군에 초도물량을 인도한 바 있다.
천무는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하기 위해 2009년 개발에 착수해 2013년 개발이 완료된 무기체계다. 사거리 80km 유도탄을 사용할 경우 발사대 한 대에서 12발을 쏠 수 있다. 원형공산오차(유도탄 절반 이상이 낙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포 예상 반경)가 15m에 불과해 다량의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미국 하이마스의 경우 발사대 한 대에서 6발을 쏠 수 있어 산술적으로도 천무가 두 배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발사차량 가격의 경우 하이마스가 천무의 두 배 정도 비싸 천무가 가격 측면으로도 우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영업실적이 하락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8483억원, 영업이익 37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이 83.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9493억 원으로 9.3% 감소했고, 순이익은 31억 원으로 99.3% 줄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페이스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는 제품이 나가는 게 없고, 2분기부터 폴란드 수출이 본격화되며 매출이 한꺼번에 오를 것"이라며 "방산 부문은 연간실적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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