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국내 클라우드 제공 사업자(CSP) 경쟁이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3파전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카카오가 도전장을 던졌다. 클라우드 계열사인 엔터프라이즈의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가동에 따른 경쟁력 강화에 나서 주목된다.
◇ KT·네이버·NHN, 올해 실적도 '맑음'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KT클라우드·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가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과 DBO(설계·구축·운영) 기반의 사업이 확대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26%, 영업이익 51%의 실적 성장이 목표다.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비해 IDC 사업을 지속 확장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본격화에 따라 서비스 모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AI '하이퍼클로바X' 중심으로 성장 중이다. 지난해 한국은행과 뉴로클라우드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국립병원 9곳에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 공공 서비스형인프라(laaS)를 비롯해 '하이퍼클로바X' 기반 금융·게임 등 다양한 산업군 혁신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다만 라인야후가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 위탁 관계를 끊기로 하면서 일부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네이버 해외 매출 1조3525억원 중 절반가량인 일본 매출은 상당 부분 네이버클라우드에서 나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라인에 데이터센터, 보안 등 인프라서비스를 제공한다.
NHN클라우드는 공공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정부 주관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컨설팅 사업에서 3차 권역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공공 클라우드 사업에서 올해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NHN은 광주 국가 데이터센터, 금융·게임 등 민간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성과 등이 더해져 올해 클라우드 매출이 최소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카카오, 조직개편·기술력으로 '승부수'
카카오는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필수적 인프라인 첫 자체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하면서 안정성과 경쟁력을 한 층 높이게 됐다. 카카오는 지난 1월 본격 가동을 시작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오는 7월 정식 개소한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연면적 4만7378 제곱미터의 하이퍼스케일(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규모로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다.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양만 6EB(엑사바이트)에 달한다.
앞서 카카오 클라우드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5월 클라우드 부문장인 이경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임명하고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서비스 명도 카카오 i 클라우드에서 '카카오클라우드'로 변경했으며, 비(非) 클라우드 분야를 떼고 CSP로 정체성을 강화했다.
그 결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019년 카카오에서 독립한 이래 처음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던 적자를 줄였다. 지난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80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7% 늘었으며, 영업손실은 1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줄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를 카카오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안정성과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올해 추가로 카카오 공동체 내 해외CSP 일부를 카카오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향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고성능컴퓨팅(HPC) 및 고성능 프리미엄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 고도화에 매진할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와 개발한 '스마트닉'은 성능은 높이고 비용은 낮춘 것이 장점이다. 공공 부문을 비롯해 게임⬝블록체인⬝AI⬝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영역으로 파트너십도 확장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AMD와 공동연구로 CPU 활용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개발, 성능은 현격히 높이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도 확보했다"며 "세일즈포스코리아, 델 테크놀로지스 등 글로벌 기술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에서도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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