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규진 기자] '귀족노조'로 불리는 그룹사 대기업 노동조합들의 복지 요구가 점입가경 양상을 보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연간 최대 1억원의 의료비, 자녀 학자금 한도 무제한 등을 담은 2024년 임단협 ‘초기 요구안’을 공개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주 4.5일제와 상여금 900% 인상을 들고나온 상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정년을 최대 만 65세까지 연장해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가족을 포함해 의료비 1억원 한도 지원은 이미 SK이노베이션에서 시행하고 있다. 이를 본떠 포스코 노조는 본인과 직계가족에게 의료비 지원 명목으로 최대 1억원을 지급해달라는 입장이다. 포스코 노조는 이에 더해 5일 간의 추가 하계 휴가와 50만 원 상당의 휴가비를 지급하고, 전년 대비 8.3%(평균 25만 4810원) 인상된 기본급도 요구할 방침으로 파악됐다. 최종 협상안은 아니지만 파격적인 처우 개선을 초안에 담아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의 복지 수준 향상을 요구할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자 재계는 여느 해보다 힘든 노사협상을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HD현대중공업 노조가 65세 정년 연장을 들고 나온데서 보듯 주요 그룹사 노조들이 정년 연장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이 높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사정이 이렇자 가뜩이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산업계에서 귀족노조의 하늘끝 복지 경쟁을 바라보는 중견·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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