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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8400만원 버는데…12.2%는 "난 하층민"


고소득층의 경제적 지위 하락 불만 탓으로 분석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연 소득 8400만원을 버는 고소득 가구지만, 정작 본인들은 자신을 중산층이나 하층으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KDI의 '한국의 중산층은 누구인가' 보고서 내용 중 일부. [사진=한국개발연구원]

12일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원·이창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의 '한국의 중산층은 누구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자신을 상층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의 2.9%에 불과했다.

특히 월 소득 700만원이 넘는 고소득 가구 중 자신을 상층이라 생각하는 비율은 11.3%에 그쳤다. 76.4%는 중산층, 12.2%는 하층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실제론 상층 가구이면서 자신을 중산층으로 평가절하하는 이유로 고소득층의 경제적 지위 하락에 따른 불만을 꼽았다. 지난 10년간 고소득 가구의 소득 점유율이 줄어들고 소득이 일부 축소되며 '자학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전체 소득에서 소득 상위 20%(5분위)의 점유율은 2011년~2021년 사이 4.3%포인트(44.3→40%) 줄어든 반면, 1~4분위는 모두 점유율이 올랐다.

이어 연구진은 사회경제 계층을 상층, 심리적 비상층, 핵심 중산층, 취약 중산층, 하층 5개로 분류한 결과, 고소득층이면서 스스로 상층이 아니라고 여기는 이른바 '심리적 비상층'의 고학력·고소득, 관리직·전문직 비율, 자가 보유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심리적 비상층의 견해가 중산층의 사회적 요구로 과대 포장될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위소득의 75~200%를 중산층의 기준으로 삼는다. 전체 국민을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사람이 중산층이다. 1인 중위소득은 약 월 222만원으로 167만~445만원을 벌면 중산층에 포함된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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