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 회담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나자, 제3지대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9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장 중요한 시험에서 백지 답안을 낸 꼴"이라고 혹평했다.
조 대표는 "대통령은 국민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 야당 대표가 총선에서 확인된 국민 물음을 질문지로 만들어 들고 갔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 이재명 대표를 만난 거냐, 사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려고 만났냐"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 "국회가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토록 하고 즉각 실행해야 한다"며 "그만큼 민생은 백척간두에 서 있다"고 언급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논평을 통해 "(국민들이) 4·10 총선에서 범야권에 압도적인 의석을 몰아줘 이뤄진 오늘 회담의 결과물이 너무 초라하다"며 "조국혁신당은 최소한 몇 가지 현안에 대해서는 분명한 답을 내놓길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열린 영수 회담에 어떤 대안을 들고 만난 것이냐"며 "용산 대통령실의 브리핑을 들어보니 합의한 내용이 하나도 없고 종종 만나 대화하고 협의하자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대표는 정치·경제·사회문화·외교·안보 등 모든 현안에 대해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있는 그대로 전했다"면서 "윤 대통령의 답은 없었다. 총선 민심에 관한 시험을 치르며 백지 답안지를 낸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새로운미래는 이번 영수 회담에 대해 '쇼윈도회담'이라며 양쪽 모두를 비판했다.
최성 새로운미래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130분간 회담했으나 결국 소모적이고 정쟁에 불과한 맹탕 회담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 "A4 10장 분량의 모두발언에서 시정연설을 방불케 하는 일장 연설을 늘어놓음으로써 생산적인 성과가 도출되기 어려운 환경을 자초했다"며 "영수회담 전에 의료대란 등 시급한 사안을 집중 의제로 다뤄 윤 대통령과 원칙적인 합의라도 했어야 한다. 선택과 집중에 실패해 빈 수레만 요란한 회담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윤 대통령도 이번 회담을 쇼윈도 회담으로 전락시키는 데 일조했다"며 "이번 회담에서 어떠한 국정기조 전환 의지도 드러내지 않았다. 총선 결과로 받아서 든 민심에는 진정성 있는 답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감"이라고 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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