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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살아나는 화장품 업계…"출발이 좋다"


부진의 늪서 빠져나와…아모레·LG생건 1분기 영업이익 증가
아모레, 미주·EMEA 성장세…LG생건, 마케팅 강화로 돌파구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부진의 늪에 빠졌던 화장품 업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하늘길 단절로 인한 면세점 매출 하락, 외출 자제로 인한 화장품 수요 감소, 중국 매출 급감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했는데 체질이 확 바뀌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로고. [사진=각 사]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로고. [사진=각 사]

엔데믹 시대가 열리면서 중국 마케팅을 다시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 시장 외 북미, 아시아 등으로의 사업 다변화 노력을 지속하면서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 마케팅에 다시 적극 나서며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매출이 19% 감소했지만 미주와 유럽, 중동 지역에서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업계 양대 산맥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1분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일본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 외부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일본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 외부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매출 9115억원, 영업이익 7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9%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화장품 부문의 성장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한 56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8%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영업이익 성장에 대해 화장품 부문의 이익 개선과 면세 채널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브랜드 중에서는 설화수, 헤라, 라네즈, 에스트라, 한율 등이 멀티브랜드숍(MBS)와 국내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선전했다. 브랜드별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리뉴얼 제품을 확대했다. 헤라의 경우 신제품 '루즈 클래시'를 출시하며 글로벌 앰버서더 제니와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해 존재감을 높였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아시아 매출 감소로 전년 대비 2.4% 하락한 33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화권 매출은 19% 하락했고, 동남아시아, 일본 등 기타 아시아 지역 매출은 4% 떨어졌다.

다만 서구권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며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특히 서구권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의 견고한 성장세가 지속되며 미주에서 40%, 유럽, 중동 등(EMEA)에서 52%의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미주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설화수 등 주요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했고 EMEA에서는 라네즈의 립 카테고리와 핵심 스킨케어 매출이 2배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5~19일간 해외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서울과 청주 화장품 사업장을 둘러보는 '더후 2024 K-비첩 투어'를 진행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지난 15~19일간 해외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서울과 청주 화장품 사업장을 둘러보는 '더후 2024 K-비첩 투어'를 진행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전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1조72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1510억원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1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전사 매출은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만에 성장했다. 뷰티 사업도 마찬가지다.

뷰티 사업만 보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7409억원,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631억원이다.

주요 브랜드별 매출 비중을 보면 프리미엄 브랜드 더후가 52%로 압도적이다. 더페이스샵이 7%, 빌리프 3%, CNP 3%의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중국 매출이 줄긴 했지만 중국 시장은 여전히 LG생활건강의 해외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전사 기준 중국 매출도 지난해 1분기 1942억원에서 올해 1분기 2135억원으로 9.9%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호조는 더후 리브랜딩이 주효했다. 지난해 중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 자국 브랜드 선호 등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마케팅을 다시 강화하면서 일부 소비자가 다시 돌아오는 분위기다. 중국 브랜드가 품질을 많이 높이긴 했지만 아직은 국내 프리미엄 화장품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면세 비중은 소폭 감소했음에도 온라인 매출 확대로 중국에선 한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궁중 피부 과학 럭셔리 브랜드'를 지향하는 더후는 지난해 리브랜딩을 진행했는데 대표 제품인 천기단 리뉴얼 버전을 중국에서 가장 먼저 공개하면서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 인 상하이'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첫날 중국 유명 아이돌 가수인 판청청을 비롯해 현지 셀러브리티, 인플루언서 등 유명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최근에는 인기 인플루언서를 한국에 초청해 내한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온 인플루언서와 관계자 100여 명이 참가했다. 약 65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중국 인플루언서 '광동부부'도 한국을 찾아 LG생활건강의 서울과 청주 사업장을 둘러봤다.

또한 지난해 중국 시장에선 마케팅 투자 확대의 결과로 지난해 3월 말 티몰 및 도우인 채널에서 브랜드 지표가 세 자릿수 성장했다. 중국 백화점에서는 샘플링 이벤트, VIP고객 뷰티클래스 및 스파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면서 신규고객이 전년 8월 말 대비 3배 증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경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작년보다는 소비 심리가 많이 나아졌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제약 사항들이 풀리면서 마케팅 활동을 다시 강화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지난 2년간의 역성장을 끊고 반등의 기미가 보이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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