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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파세대 위한 쇼핑 공간 키운다"…대형 매장에 공들이는 유통업계


오프라인 매장 차별화·브랜드 체험 요소 극대화·소비자 접점 강화 나서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유통업계가 새로운 소비 주도층으로 떠오른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오프라인 공간 운영과 팝업 매장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UN 전망을 보면 오는 2025년이면 잘파세대가 전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며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출생)를 뛰어넘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세대가 된다.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를 통칭한다. 유통업계가 잘파세대 선호 공간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잘파세대를 중심으로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추세가 강조되면서 각 기업들도 오프라인에 차별화된 공간을 마련하는 등 대형 및 특화 매장을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뷰티 및 패션업계에서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윙크컴퍼니가 부산 서면에 국내 최대 규모의 콘택트렌즈 로드샵을 열었다. 로드샵 내에는 13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사진=김태헌 기자]

뷰티 콘택트렌즈 플랫폼 윙크컴퍼니는 일명 '뷰티렌즈계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렌즈 편집숍의 규모 확대에 나선다. 뷰티렌즈 특화 큐레이션 샵 '윙크 렌즈스토어'에서는 장원영 렌즈로 유명한 하파크리스틴을 포함해 츄렌즈, 미문도, 젬아워 등 국내 인기 브랜드 14종 이상, 400여 종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윙크컴퍼니는 지난해 12월 부산 서면에 오프라인 콘택트렌즈 로드샵 최초로 100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2월 중순에 두번째 메가스토어 대구 동성로점을 오픈했다.

매장 내에는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존과 함께 뷰티렌즈 전문 코디네이터와 어드바이저가 상주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뷰티렌즈를 고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자사 커머스 앱 '윙크(WINC)'를 통한 렌즈 픽업 서비스, 멤버십 서비스, 퍼스널 컬러 진단 이벤트 등을 제공하며 뷰티렌즈에 대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윙크컴퍼니는 고객 경험 극대화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전국 주요 상권에 윙크 렌즈스토어를 오픈하고 있으며, 뷰티렌즈 OMO 플랫폼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올해 5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새 먹거리로 오프라인 사업을 점 찍으며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서울 성수와 대구 동성로, 부산 서면 등에 대규모 매장을 오픈하며 소비자 접점을 늘렸다. 대구 동성로점은 534평, 총 5개 층 규모의 전국 최대이자 지방 최초로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으로 1개월간 17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은 고객 편의성을 위해 역대 최다인 28개의 피팅룸을 마련하고, 잘파세대의 피팅룸 인증샷 문화를 겨냥해 스마트폰 미러링 디스플레이와 컬러 조명으로 숏폼 촬영에 최적화된 '라이브 피팅룸'을 조성했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 '무탠픽업'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포켓몬 타운 팝업스토어에 많은 고객들이 방문해 북적이는 모습. [사진=롯데월드몰]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신흥 강자인 편의점에서도 매장 차별화 열풍이 분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입지와 상권,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주류, 금융, 장보기 등 분야별 특화 매장을 꾸준히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컬리와 협업해 양질의 식품군을 대폭 넓힌 '컬리 특화 편의점', 국내외 인기 라면 300여 종을 판매하는 라면 특화 매장 '라면 라이브러리' 등이 있다. 라면 라이브러리는 지난해 12월 오픈한 홍대상상점의 흥행에 힘입어 잠실종합운동장 인근에 2호점을 오픈했다. 최근에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스낵 특화 매장 '스낵&라면 라이브러리'(CU T2인천공항 교통센터점)을 오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포켓몬 타운 팝업'을 전국 각지에 선보인다. 지난해 4월 잠실에서 연 포켓몬 팝업의 경우 약 열흘간의 행사 기간 동안 약 10만명이 방문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연말 진행했던 포켓몬 빌리지 팝업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롯데백화점 전역에서 진행한 포켓몬 팝업 행사를 찾은 고객은 24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또 부산에서 여는 광복점 팝업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도개교로 알려진 '영도대교'를 형상화해 인테리어, 굿즈 등 팝업 행사의 전반에 적용했다. 5월 1일부터 15일까지 광복점 아쿠아몰 지하 1층에서 행사를 열며, 팝업 스토어 중앙에는 10미터 규모의 초대형 피카츄 벌룬도 세운다.

신세계사이먼은 5월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족단위 고객이 많이 찾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이색 콘텐츠를 마련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야외에서 선보이는 레고 팝업스토어인 만큼 더욱 규모감 있게 조성했다. 광장에는 레고 쇼핑백을 모티브로 한 가로 7m, 세로 5m 크기의 초대형 팝업스토어가 들어섰다. 레고의 상징인 노란색 사용해 방문객들의 눈과 발을 사로잡는다. 팝업스토어 뒷편 레고의 인기 상품인 플라워 브릭을 활용한 포토존 공간에서는 특별한 추억을 남겨볼 수도 있다.

한편 유통업계 관계자는 "잘파세대는 재미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공간에서 재미를 찾는 세대로 팝업스토어 열풍 이후 매장 내부의 콘텐츠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매장을 확장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현하는 등 오프라인에서 브랜드 체험 경험을 극대화하는 노력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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