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 강화에 빨라진 선박교체…신조·중고선가 ‘상승세’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올해 발주된 신조선 중 절반 이상이 대체연료 선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 22일 발간한 ‘24년 1분기 선박 매매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IMO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교체 가속화와 인플레이션으로 신조선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U 탄소배출권거래제 시행도 친환경 선박 발주를 증가시켜 선종별 신조선가는 Cape선 11%, LPG선 12%, LNG선 4%, VLCC선 8%, 컨테이너선 26%, PCTC선 1% 등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1분기에 발주된 신조선 394척 중 57%에 해당하는 224척은 대체연료 선박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료 종류별로는 LNG 32%, 메탄올 21%, LPG 13%, 암모니아 8%, 기타 26%의 구성을 나타냈다.

해진공은 중국의 유동성 공급책 발표 등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건화물선 운임과 중고선가가 동반 상승했고, 홍해 사태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로 유조선 역시 운임과 중고선가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1분기 중고선 거래량은 선가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 감소한 267척으로 집계됐다.

해체선 가격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운임 상승으로 인해 대형선 위주로 해체가 지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향 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선박의 해체를 주로 담당하는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의 신용장 발급 상황이 이전보다 개선돼 선박 해체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슷한 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진공은 향후 선박교체 가속화와 신조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탄소 배출 규제와 선박 노후화 등으로 해체 대상 선박의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를 포함한 한국해양진흥공사 발간 보고서는 해운정보서비스 홈페이지 및 카카오톡 ‘한국해양진흥공사’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선사의 친환경 선박 도입 및 운영 등을 지원하는 한편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는 선가정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선박매매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분기별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