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식품업계가 '덜어내기' 경쟁에 돌입했다. 즐거운 건강 관리를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이어지며 칼로리를 최대한 줄이거나 없앤 신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제로 칼로리 구현이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던 영역까지 점차 공략되면서 시장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최근 자사 대표 빙과 제품 '스크류바'와 '죠스바'의 제로 칼로리 버전 제품을 출시했다.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사용해 원제품의 맛을 최대한 살리며 제로 칼로 구현에 성공했다. 국내 빙과업계가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웰푸드는 앞서 지난해 말티톨(당알콜)을 사용한 '당류 제로 아이스크림'을 선보인 바 있으나, 해당 제품은 제로 칼로리가 아니었다. 식품위생법상 제로 칼로리로 기입하려면 100g당 열량이 40㎉ 미만이어야 한다.
해태아이스는 이달 중순 자사 대표 아이스크림 제품 '폴라포' 커피 맛을 제로 칼로리로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과 말티톨시럽, 수크랄로스 등 대체 감미료를 활용해 제로 칼로리를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스크림은 제로 칼로리 제품 출시가 어려울 것으로 여겨던 대표 식품군 중 하나다. 실제로 이전까지 탄산음료 등 특정 음료류를 제외하면 제로 칼로리 식품을 만들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고객은 물론 업계 관계자 사이에도 퍼져 있었다. 하지만 제로 칼로리 시장이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면서 '미지의 영역' 공략을 위한 연구개발 역시 이어지는 추세다.
팔도가 최근 출시한 '비락식혜 제로'도 고객들을 놀라게 한 제로 칼로리 제품 중 하나다. 제품 맛은 최대한 유지하며 설탕, 당류, 칼로리 제로를 구현했다. 엿기름, 맵쌀 등이 들어가는 식혜는 이전까진 제로 칼로리 구현이 어려운 품목으로 꼽혀왔다.
웅진식품이 지난해 출시한 제로 칼로리 주스 '자연은 더말린'도 마찬가지다. 주스는 원재료인 과일 자체에 당이 함유돼 있어 원물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제로 슈거·칼로리를 달성하는 것은 상당한 난제로 여겨져 왔다. 웅진식품은 약 2년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처 말린 과일에 고온의 스프레이를 분사해 맛과 향만 추출하고 당은 완전히 배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다음 목표는 잼류와 고추장·비빔장 등 소스류다. 이미 주요 대기업들까지 뛰어들어 칼로리와 당을 덜어낸 제품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팔도는 최근 알룰로스를 사용해 칼로리를 기존 비빔장의 15% 수준으로 낮춘 '팔도비빔장 저칼로리'를 출시했고, 동원홈푸드는 대체당을 사용해 칼로리와 당을 낮춘 '비비드키친 데리야끼소스'와 '비비드키친 굴소스'를 내놨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일 나트륨 함량을 약 25% 낮춘 '해찬들 나트륨을 줄인 100% 태양초 우리 쌀 고추장'을 출시하며 '웰니스 장류'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 과일을 이용해 만드는 주스마저 제로 칼로리 구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이젠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까지 나오는 시대"라며 "최근 제로 선호도가 뚜렷한 만큼 식품업체들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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