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리얼리티 연예 예능 '나는 솔로(나는 SOLO)'의 남규홍 PD가 재방료 가로채기와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방송작가지부 측이 사과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는 10일 성명을 내고 "작가들의 권리와 노동 인권을 무시하는 그의 갑질과 막말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계약서 미작성 책임을 업계 관행으로 돌리는가 하면, 피해 작가에게 2차 가해하는 후안무치"라고 비판했다.
남 PD에 대한 논란은 지난 9일 그와 작업했던 작가들의 폭로로 시작됐다. 이날 한 매체는 작가들이 한국방송작가협회 양식에 맞는 용역계약서를 요구했지만, 남 PD가 준 계약서에는 협회가 요구하는 저작권 관련 부분이 수정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작가들은 협회로부터 재방송료를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또 남 PD는 본인과 PD들, 그리고 딸의 이름을 작가 명단에 포함시킨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남 PD가 작가들에게 지급되는 재방송료를 노리거나 '딸이 아빠 찬스를 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남 PD는 "재방료를 주장하는 작가는 사실 재방료가 없다"며 "(재방료는) 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만 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본인과 PD들, 딸을 엔딩크레딧 작가 명단에 올린 데 대해서는 "PD들도 기획이나 구성 등 작가적인 일을 했으면 그 근거를 남기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표준계약서 변경에 관해서는 프로그램에 맞게 조항을 검토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송작가지부는 남PD의 주장에 대해 "명백한 거짓"이라며 반박했다. 남 PD가 거짓말과 억지 논리로 표준계약서에 있는 저작권 관련 조항을 삭제한 불공정 계약서를 작가들에게 일방적으로 내밀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방송작가지부는 또 '아빠찬스' 논란에 대해선 "딸과 자기 자신을 방송작가로 둔갑시켜 저작권료를 가로채려 한 파렴치함에 분노한다"며 "방송은 수많은 스태프들의 땀과 열정이 어우러진 협업의 결과물이지 '너만 솔로'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상처받은 피해 작가들과 실망한 시청자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사태 수습에 나서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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