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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다변화 계기 될까?…TSMC "설비 80% 복구, 완전 회복은 시간 더 필요"


800억원 손해 발생 전망…업계, 글로벌 반도체 공급 차질 가능성에 '촉각'
KB증권 "이번 지진에 단일 공급망 리스크 부각…삼성전자 등 반사이익 예상"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대만에서 일어난 강력한 지진의 여파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가 일시 중단했던 생산시설의 가동을 재개했다. 다만 완전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에선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위치를 점하고 있는 대만 반도체업계의 이번 생산 차질이 향후 반도체 공급망의 다변화 계기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 회사인 TSMC 사옥 전경.[사진=아이뉴스24DB]
대만의 반도체 회사인 TSMC 사옥 전경.[사진=아이뉴스24DB]

5일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는 4일(현지시간) 규모 7.2 강진에 따른 시설 점검을 위해 하루 동안 멈췄던 생산 시설이 이날부터 가동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시설 복구가 80% 정도 진행됐고, 애플과 엔비디아용 반도체 공급 거점인 남서부 타이난에 새로 지은 '팹18' 공장의 복구율도 80%를 넘었다고 전했다.

특히 TSMC는 "모든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석판인쇄) 장비들을 포함해 주요 장비에는 피해가 없다"면서도 "일부 생산 라인의 경우 지진으로 인한 충격이 커서 완전 복구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만 경제지 공상시보는 "일부 공장에서 일부 석영관이 파손돼 웨이퍼가 손상됐다"며 "대피에 따른 조업시간 단축 등으로 약 6000만달러(약 800억원)의 타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생산라인을 재가동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작업에도 수천만 달러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TSMC는 6~10시간의 생산 차질을 빚었을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추정하고 있다.

TSMC는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6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 엔비디아 등이 미국의 핵심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고객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세계 반도체 공급망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생산라인이 멈춰선 데다 정밀 공정이 요구되는 첨단 반도체의 경우 단 한 번의 진동으로도 생산 중이던 제품을 모두 폐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리는 "일부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몇 주 동안 진공 상태에서 연중무휴 24시간 원활한 작동이 필요하다"며 "대만 북부 산업지역의 가동 중단은 생산 중인 일부 첨단 반도체가 손상될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이사야리서치도 "강진 충격에서 벗어나는 데는 생산을 재개하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신중한 조치와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문제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강진 발생 진도 분포 [사진=뉴시스]
대만 강진 발생 진도 분포 [사진=뉴시스]

이에 업계 일각에선 이번 일을 계기로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다변화 계기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진에 따른 파운드리 생산 차질은 대만에 글로벌 파운드리 생산의 69%가 집중된 산업 구조, 즉 단일 공급망 리스크를 부각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TSMC는 지진 발생 후 생산 인력 모두가 대피한 신주 '팹12'의 경우 용수 배관이 파손되고 일부 전공정 장비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며 향후 추가 검사가 필요해 정상 가동이 불투명할 것"이라며 "동일 생산라인에서 2나노 양산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2나노 생산 계획에도 일부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생태계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공급망 다변화의 최적 대안으로 부상해 장기적으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이수페타시스, 가온칩스 등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진으로 공장 가동을 멈췄던 다른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도 공장 설비를 복구를 진행 중이다. 대만 2위 파운드리 업체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UMC)도 지진이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운영을 정상화하고 출하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진 발생 후 UMC는 일부 공장 장비 운영을 중단하고 신주와 타이난 등에 있는 시설 근로자들을 대피시켰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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