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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파운드리도 봄 온다…삼성전자, 실적 반등 기지개


낸드, 기업용 SSD 등 수요 급증에 가격 상승세 지속
차별화된 기술력 앞세워 AI 칩 파운드리 수주 확대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불기 시작한 가운데, 낸드 플래시와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시장도 저점을 지나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다.

오는 5일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도 해당 사업의 적자 폭을 축소하며 실적 반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직원이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직원이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낸드 플래시 가격은 지난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23~2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도 13~1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낸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낸드 종류별 2분기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살펴보면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20∼25%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eMMC)·범용 플래시저장장치(UFC) 10~15% △소비자용 SSD 3D 낸드 웨이퍼 5∼10% 등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 수요 위축 여파로 2년 이상 하락해온 낸드 가격은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오름세로 전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과잉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낸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생성형 AI 붐이 일면서 다양한 형태의 AI 서비스 제공과 AI 학습을 보조하기 위해 대용량 데이터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SSD 등 낸드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AI 서버 확장 과정에서 대규모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며 일각에선 기업용 SSD 품귀 현상도 일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이 활발해지면서 삼성전자의 SSD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부터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집중되면서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2분기 기업용 SSD 가격을 최대 25% 인상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매출에서 낸드 사업은 35~40%가량을 차지한다. 그동안 낸드 부문은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대규모 적자를 이어왔다.

올해 1분기는 전체 반도체(DS)부문이 5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특히 낸드 가격이 지난 4분기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고 고객사 주문 확대까지 실적에 반영되면 DS부문의 흑자 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도 시장이 저점을 지나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산업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0%포인트(p) 증가했다. AI 열풍과 함께 전방산업인 PC와 스마트폰 등 일반 응용처의 수요가 살아나며 파운드리 수요도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파운드리업계 2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1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여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생산이 늘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는 지난해에 이어 1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주 증가와 수율 개선으로 적자를 꾸준히 줄여 나가며 올해 하반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파운드리 수주 물량은 160억 달러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3나노 공정의 안정적인 생산과 함께 내년 2나노(㎚) 공정 양산으로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6월 3나노 양산을 시작하면서 파운드리 업계 처음으로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를 도입했다. GAA는 삼성전자가 최초 개발한 기술로 기존 핀펫(FinFET) 기술보다 반도체 전력 소모와 성능을 개선했다. GAA 2나노로 AI 칩 수주를 확대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 부문장(사장)은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로직 파워를 줄이고 성능을 높여야 다양한 응용에서의 AI 지능을 키울 수 있다"며 "고객이 GAA 2나노를 원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고객이 파운드리 2나노 공정을 위한 테스트 칩을 흘리고 있거나, 흘리기로 했다"며 "성공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이들이 2나노 제품 개발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추가 수주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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