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로 꼽혔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드디어 입장을 밝혔다. 모녀 대신 형제 측 손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을 통해 이사회 진입을 노렸던 임종윤·종훈 사장은 단번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는 28일로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임 형제 측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다. 임종윤 사장 측 관계자는 "신 회장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는 한미그룹과 OCI 통합 계획에 반대하며 모친인 송영숙 회장, 여동생인 임주현 사장 등 현 경영진과 경영권을 두고 다투고 있다. 이번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본인들을 신규 사내이사로, 권규찬 DXVX 대표 등 자신들이 추천한 인물들을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달라 내용의 주주 제안을 낸 상태다. 주주들의 표 대결 결과에 따라 그룹 경영권의 주인이 달라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송영숙 회장의 지분은 11.66%, 임주현 사장의 지분은 10.2%다. 임종윤·종훈 사장의 지분은 각각 9.91%, 10.56%다. 양측의 지분이 엇비슷한 상황이라 신 회장의 결정이 대세를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 업계의 중론이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신 회장의 공개적 지지로 형제 측은 표 대결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이제 경영권 분쟁의 최종 향방은 7.66%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좌우될 전망이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 대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도 엇갈리는 상황이라 막판까지 혼전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의 형제 지지 선언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신 회장 의중을 정확히 파악한 후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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