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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V PR 국산화 성공' 길덕신 SK하이닉스 부사장 "소재 주도 기술 혁신 이끌 것"


SK하이닉스 '기반기술센터' 조직 신설…"안정적인 소재 생태계 구축"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과거 소재는 공정의 특성을 개선하는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러왔지만, 최근 소재의 혁신이 UPH(라인에서 1시간당 생산하는 제품의 수량) 개선 또는 공정 재정비를 통한 투자비 절감 등에 큰 기여를 하며 D램과 낸드 제품의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재 주도의 통합 혁신'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길덕신 SK하이닉스 소재개발 담당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길덕신 SK하이닉스 소재개발 담당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길덕신 SK하이닉스 소재개발 담당 부사장은 13일 SK하이닉스 뉴스룸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소재 주도의 혁신'이라는 목표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연말 있었던 2024 임원 인사에서 '기반기술센터' 조직을 신설하고 센터 산하 소재개발 담당 길 연구위원을 수석 연구위원으로 승진시켰다. 소재개발 담당은 선행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는 물론 제조 과정에서 쓰이는 소재 개발을 총괄하면서 전체 연구 개발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하는 역할이다.

반도체 소재는 최근 제품 개발 및 생산 전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 혁신의 키(Key)로 평가받으며, 원가 경쟁력 확보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서도 소재는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길 부사장은 1999년 입사 후 소재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기여해왔다. 특히 지난 2023년에는 100% 해외 수입에 의존했던 극자외선 감광액(EUV PR)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EUV PR은 웨이퍼에 회로 모양을 새기는 포토(노광) 공정에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길 부사장은 그 공적을 인정받아 SK그룹 내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을 이뤄낸 멤버사 구성원들에게 수여하는 '수펙스(SUPEX)추구상'을 받기도 했다.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재 개발을 진두지휘해 온 길 부사장은 앞으로 신규 기술 개발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소재 수급 관련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길 부사장은 "이번에 승진하면서 소재에 대한 경험과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매우 기쁘고 자랑스지만, 한편으로는 이 분야에서 더 큰 혁신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사명감에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며 "앞으로 기반기술센터가 선행 기술과 양산 기술을 아울러 시너지를 내는 데 소재개발 담당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신규 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길 부사장은 자신의 경력 중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지난 2023년 'EUV PR 국산화 성공'을 꼽았다. 그는 "4~5년 전 외산에만 의존해 오던 소재를 공급받지 못해 한때 위기를 맞았지만, 회사가 발 빠르게 대처함으로써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했다.

길 부사장은 2021년부터 SK그룹 멤버사인 SK머티리얼즈 퍼포먼스와 협업해 반도체 공정 필수 소재인 EUV PR을 국산화하며 소재 수급 정상화에 기여했다. 그는 "이때의 성공으로 여러 신규 소재를 개발하는 데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길 부사장은 당시의 어려움을 반면교사 삼아 '소재 리스크 관리 시스템(mRI)'을 구축했다. 이는 모든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소재별로 위험도를 산출하고 별도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또 길 부사장은 협력사와 함께 '고위험 소재 대응 상생협의체'도 운영 중이다.

그는 "반도체 소재는 기술 구현뿐만 아니라 장비 가동 등 양산 공정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국제 정세와 규제 등을 잘 살피며 불확실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소재 운영 생태계를 구축해 가겠다"고 밝혔다.

길 부사장은 앞으로 반도체용 소재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향후 소재가 성능 개선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며 인체에 무해한 특성을 지닌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새로운 대체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개선된 신규 소재를 실제 기술에 더 많이 적용할 것이라고 길 부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각 기술 단계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을 명확히 파악해 실용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솔루션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우리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만큼 앞으로 '소재 개발의 르네상스'를 이루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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