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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EV트렌드 결산]배터리 3사, 전고체 배터리 2027~2030년 양산 목표


LG전자 "ABB 넘을 것…전기차 충전 사업자 인수도 검토"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이차전지와 전기차, 충전 시스템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인터배터리·EV트렌드 코리아 2024'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감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참가 업체들의 다양한 기술과 세미나, 콘퍼런스 등이 열린 가운데 역대급 관람객이 몰려 미래산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인터배터리는 12만명, EV트렌드 코리아는 4만8000여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4'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꿈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 공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인터배터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부분은 역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개발과 양산 시점에 대한 부분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K-배터리 3개사도 이번 행사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저마다의 로드맵을 공개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의 위험성이 적고 주행거리가 길어 배터리 업계에서 주목하는 차세대 배터리다. 하지만 개발 난도가 높기 때문에 양산까지는 적잖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삼성SDI는 3사 가운데 가장 발빠른 행보를 예고했다. 이미 파일럿 라인 구축과 샘플 생산까지 마친 삼성SDI는 2027년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목표를 공개했다. 공정·라인 셋·검증 등 세부 과정을 2단계로 구분한 양산 준비 로드맵까지 구체화했다.

SK온은 내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을 완료한 이후 2029년 상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완벽한 제품 생산을 위해 연구·개발에 힘을 쏟은 뒤 2030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을 드러냈다.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삼성SDI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3대 동시·로봇이 대신 충전…충전사업자 열띤 경쟁

전기차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다양한 기업이 참가한 EV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충전 사업자들의 기술력 경쟁이 치열했다. 속도와 공간, 안전을 강조한 제품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LG전자는 주택용인 7킬로와트(kW) 완속 충전기와 상업공간에 쓰이는 100kW 급속충전기, 충전소 전용 200kW 급속충전기를 이번 행사에서 공개했다. LG전자는 자사 제품이 영하 25도, 영상 40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충전이 가능하며 최대 IP65 등급의 방수·방진 및 IK10 내충격 등급을 획득했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스위스의 ABB를 넘어 급속충전기 제조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의 목표는 ABB를 넘겠다는 것"이라며 "전기차 충전 사업자가 수익이 나는 시점에는 인수도 검토할 것"이라고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LG유플러스는 공간과 안전을 강조한 '케이블-UP' 충전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충전기가 주차장 바닥이 아닌 천장에 설치돼 충전 단자의 오염이나 침수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충전기 설치를 위한 바닥 면적이 필요하지 않고, 1대의 충전기를 총 4구간의 주차 구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로봇 충전기도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전기차 충전기 기업 모던텍이 서울시와 합작해 만든 로봇 충전기 '모던보이'는 배터리 대용량화로 케이블이 무거워지고, 전기차 충전기를 교통 약자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개발됐다.

◇ 정부, 유망 배터리 개발에 올해 9조원 R&D 투자

정부도 '꿈의 배터리' 개발에 힘을 보태겠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서울 강남구 기술센터에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 주재로 열린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에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8년 개발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리튬메탈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등 3개 분야의 유망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총 9조원 이상의 설비·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며 앞으로 5년간 유망 배터리 개발에 총 117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배터리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는 '게임 체인저'로 불릴 정도로 이차전지 시장에 큰 영향력을 끼칠 제품이다"라며 "개발에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인재 확보도 중요하다. 또한 상용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4'에서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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