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이번 주 증시는 '저PBR'에서 반도체·바이오 등 성장주로 순환매가 이뤄지는 가운데 보합장이 나타날 전망이다.
그동안 상승세를 주도했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정도 소진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과 애플의 전기차 개발 포기가 관련 업종에 부정적으로 인식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밸류업 관련 미달 기업에 대한 페널티를 언급하며 강제성을 시사한 것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심을 회복시킬 재료로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반도체 수출의 회복세는 경쟁 심화로 하락했던 반도체 섹터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투자자 재유입 가능성을 높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2월 26일~2월 29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95% 내린 2642.3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0.65% 내린 862.9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기관이 5074억원을 내다 팔았고 개인은 3108억원, 외국인은 1789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은 기관이 134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794억원, 기관은 686억원을 순매수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한국 증시는 26일 발표됐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사항에서 명확한 인센티브나 강제적 조항의 부재가 확인되며 실망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며 "특히 세부 사항 발표 이후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들이 출회된 점은 증시에 추가적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28일에 이복현 금감원장이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에 대한 퇴출을 언급한 이후, 저PBR 테마에 대한 순매수세가 재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며 "그동안 저PBR에 집중됐던 투자자금들이 2차전지, 반도체 등으로 이동한 점도 증시의 하락 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을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효과는 제한적이라며, 3월 증시는 펀더멘탈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운영 방안이 발표됐고, 현금흐름이 풍부해 ROE를 개선할 여력이 있는 업종과 기업이 제한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의 ROE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고ROE 기업보다 ROE가 낮더라도 개선되는 기업이 더 나은 선택"이라며 "기업 중 총자산회전율과 순이익률이 함께 상승하는 기업에 집중할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관심업종으로는 반도체, 화장품·의류,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업종을 뽑았다.
황준호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회복세를 고려하면 이번 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TIGER 반도체, TIGER Fn반도체 TOP10, 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 iSelect 등 반도체 테마 ETF 상승세가 기대된다"며 "여기에 애플이 그동안 진행하던 전기차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인공지능(AI)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소식에 KODEX AI반도체 핵심장비, TIGER AI반도체 핵심공정 등 AI 관련 테마 ETF도 상승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주요 이벤트는 △한국 1월 산업생산·소매판매 (3/4) △한국 4분기 GDP (3/5) △미국 2월 ISM 서비스업PMI (3/5) △유로존 1월 생산자물가지수 (3/5) △한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 (3/6) △유로존 1월 소매판매 (3/6) △미국 2월 ADP민가고용 (3/6) △중국 1~2월 무역수지 (3/7) △미국 1월 무역수지·소비자할부신용 (3/7) △한국 1월 경상수지 (3/8) △일본 1월 경기선행지수 (3/8,잠정치) △중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 (3/8) △유로존 4분기 GDP (3/8, 잠정치) △미국 2월 고용보고서 (3/8) 발표 등이 있다.
/황태규 기자(dumpl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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