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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30만원씩 생활비 내래요"…막막한 20살 딸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생계비 대출 이자마저 갚지 못하는 20대가 많은 가운데, 갓 20살이 돼 아르바이트로 돈을 버는 딸에게 생활비를 요구하고 독립을 종용하는 부모의 사연이 논란이다.

빈 호주머니 [사진=픽사베이]
빈 호주머니 [사진=픽사베이]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엄마가 성인이 됐으니 생활비를 내랍니다' 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이제 20살로서 대학 진학은 하지 않았고 현재 매주 두 세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3월부터는 풀타임으로 근무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일을 곧 구하고 돈이 모아지는대로 독립할 예정이라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전날 엄마가 '이제 성인이 됐으니 생활비를 보태라'고 했다"며 "다 큰 애를 자기가 언제까지 뒷바라지 해줘야 하냐고 하신다"고 밝혔다.

A씨는 "한달에 30만원의 생활비를 요구했다"며 "저한텐 3만원도 지금 당장 큰 돈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엄마는 A씨에게 빨리 독립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A씨는 "저도 독립하고 싶은데 당장 보증금 돈을 모을 때까지만이라도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안 된다고 했다"며 "저는 벌써 막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아직 철이 없는 건지. 엄마 말을 들어보면 20살이나 먹어 놓고 계속 등골 빼 먹으려는 나쁜 딸이 된 것 같아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제 20살이 된 청년에게 엄마가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 겨우 성인이 돼서 알바 일주일에 두세번 하고 있는 자식한테 생활비를 30만원이나 요구하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 "제대로 된 직장도 없는 딸한테 생활비를 내라니 너무하다" "생활비를 내는데 돈을 어떻게 모으겠나"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면 "독립하면 30만원보다 더 돈이 나갈텐데 그냥 30만원을 드리고 집에서 버티는 것이 낫다" "독립하면 기본 월 100만원은 숨만 쉬어도 날아간다"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한국 20대 청년층의 빈곤은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 통계개발원과 서울대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이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따르면 2018년 대비 2021년 전체 가구소득은 연 4567만원에서 5022만원으로 약 10% 증가했다. 30대부터 60대이상 까지 모두 10% 이상 소득이 늘었다.

하지만 20대이하 연령층만 소득이 7.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는 생계비 대출 이자마저 제대로 갚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20대 이하 소액생계비 대출 이자미납률은 15.5%로 나타났다. 이는 전 연령대 평균 이자미납률은 10.5%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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