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100만원 미만의 저가형 DSLR 카메라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로인해 보급형 하이엔드급 디카 시장이 위협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DSLR로의 업그레이드를 꿈꾸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DSLR의 장단점을 알아보자.
◆ 100만원 미만 DSLR, 과연 싼것일까?
2~3년 전만해도 200~300만원을 가볍게 넘기던 DSLR의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제작원가의 하락도 하나의 이유겠지만, 무엇보다도 제조사간의 경쟁으로 가격거품이 빠진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2003년 발매된 최초의 100원대 DSLR인 캐논 EOS 300D로 시작된 저가형 DSLR 시장은, 현재 캐논, 니콘, 펜탁스, 올림푸스, 미놀타 등의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현재 출시되는 저가형 DSLR의 가격은 100만원 미만까지 이르렀다. 보급형 하이엔드 디카와 차이가 없는 가격이다.
그렇다면, 100만원 미만의 DSLR은 과연 싼 것일까? 대부분 렌즈교환형인 DSLR의 경우, DSLR바디 이외에도 자신의 용도에 맞는 렌즈들을 추가 구입해야 한다. 그 밖에도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에서 볼 수 없었던 수많은 액세서리들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비용이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90만원대의 DSLR을 구입한다면, 렌즈와 기타 액세서리 구입비용으로 2배이상의 예산이 들어간다. 결코 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
◆ 보급형 하이엔드 보다 떨어진다?
바디 가격의 2~3배 비용이 든다는 의견에 대해 혹자는 저렴한 렌즈와 최소한의 액세서리를 이용하면 된다고 항변한다. 그렇다면, 보급형 하이엔드 수준의 스펙과 성능을 보여주는 렌즈를 사용하려면 얼마의 비용이 필요할까?
보급형 하이엔드 기종들의 경우 대부분 10배 이상의 고배율 광학줌과 손떨림 보정 기능, 일정 수준 이상의 화질, 밝은 조리개 밝기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능을 지원하는 DSLR 렌즈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비슷한 스펙의 캐논 EF 28-300mm f/3.5-5.6L IS USM 렌즈의 가격이 300만원을 넘어가고 있다.
또는, 2개~3개의 렌즈로 위와 같은 스펙을 구성해야 하는데,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렌즈교환의 불편함이 따른다. 이 밖에도 DSLR은 그 특유의 구조상 동영상 촬영이 불가능하며, 액정화면을 보며 촬영하는 실시간 뷰 기능도 불가능하다.
◆ 그렇다면 왜 DSLR이 인기인가?
이렇게 여러가지 불편한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DSLR이 인기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이미지센서의 크기.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보통 1/1.6~1/2.5인치의 새끼손톱만한 CCD를 사용한다. 반면 DSLR의 경우 보통 23.7mm x 15.6mm 정도의 대형 CCD를 사용한다. 이는 35mm 필름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의 CCD에 비한다면 10배이상의 크기이다.
이렇게 이미지센서가 크면 어떤 점이 좋은 것일까? 우선 노이즈가 적다. 이로 인해 높은 수준의 ISO 사용이 가능하며, 보통 DSLR의 경우 ISO 1600~3200을 지원하고 있다. 높은 ISO를 사용하면 어두운곳에서도 흔들림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큰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므로써 갖는 또 다른 장점은 심도표현의 자유이다. 쉽게 말해, 배경이 흐려지는 아웃포커싱이 가능하다는 점. 보급형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들이 DSLR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어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DSLR이 인기있는 또다른 이유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러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각 제조사는 자사의 DSLR에 맞는 다양한 렌즈들을 출시하고 있으며, 각자의 취향에 맞는 뛰어난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매력이다.
이 밖에도 벌브모드와 롱셔터, 고속셔터, 밝은 조리개값, 고 ISO 지원 등을 통해 좀 더 넓은 촬영의 폭이 보장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보급형에서는 볼 수 없던 뛰어난 바디 완성도와 그립감 등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 나에게 맞는 디지털카메라는?
그렇다면,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와 DSLR 중 어떤것을 선택할 것인가?
캠코더와 카메라를 한번에 해결하고 싶은 사람, 누구나 쉽게 사용하고 사진도 잘 나오는 가정용 디카를 원하는 사람, DSLR의 가격과 무게가 부담스러운 사람, 사진과 카메라에 대해 잘 모르고 앞으로 배울 생각도 없는 사람들에게는 보급형 디지털카메라를 권하고 싶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기능, 아무렇게나 찍어도 잘 나오는 화질 등은 당신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안겨줄 것이다.
사진과 카메라에 관한 지식이 있고, 자신이 의도한 사진을 만들어 갈 자신이 있다면 DSLR을 권한다. DSLR은 아무렇게나 찍어도 잘 나오는 만능기계가 아니다. 충분한 이해와 열정으로 사진을 만들어 나가는 카메라인 것이다.
자신의 용도와 지식수준, 열정등을 고려해 선택한다면, 만족할 수 있는 디카 구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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