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반대하는 의료계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학병원 내 전공의들은 12일 오후 9시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국내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파업 행동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전공의 파업은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한 핵심 동력원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는 전국 수련병원 의사 1만5000명이 가입돼 있다. 국내 의료 수요가 대학병원 등에 몰려있는 점을 감안하면 파업 시 의료 공백이 불가피하다.
이미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들은 대전협 결정에 따르겠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설 연휴 직전까지 의견을 취합한다.
이날 밤 각 병원 전공의를 대표하는 대의원들은 파업 강행 여부와 시기, 방법 등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15일까지 전문의 실기시험이 예정된 만큼 파행 강행 시기는 시험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개인병원 중심의 대한의사협회(의협)를 비롯한 각 의사 단체들은 전공의 집단행동이 결정되면 함께 의대 정원 확대를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의협은 오는 15일 각 시·도 의사회 중심의 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는 15일 오후 7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회원 약 200명이 모여 의대 정원 확대를 규탄한다. 이필수 의협 회장이 의대 증원 결정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첫 집단행동이다. 의협 비대위는 17일 전국 의사대표자 회의 준비를 위한 회의도 진행한다.
응급실 의사들도 의대 증원 반대에 힘을 실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의대생들과 전공의협의회를 적극 지지한다"며 "단 1명의 희생자라도 발생할 경우 응급의학 전문의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열고 의사들의 집단 행동 조짐에 대한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아울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보건복지부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SNS)에 '전공의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부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현장에서 많은 반대와 우려가 있는 점도 잘 안다"며 "그러나 병원을 지속 가능한 일터로 만들고자 하는 정부의 진심은 의심하지 말아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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