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지난해 실적 회복으로 탄력을 받은 여행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2023년 경영실적이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매출액 4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고,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도 34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모두투어는 지난 1월 기준 매출액이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1월 매출의 85% 수준까지 도달했다.
여행업계의 실적이 회복한 이유는 엔데믹 전환 이후 해외여행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향후 매출 증가를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여행업계가 집중하는 부분은 '디지털 전환'이다. 계층별 취향이 워낙 다양해지고 있어 상품설계를 고전적 방식으로 해서는 수요 충족에 미흡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여행 트렌드가 천편일률적인 패키지에서 벗어나 테마, 혼행(혼자여행), 소그룹 패키지 등으로 바뀐 상태다. 더욱이 MZ세대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개별 관광을 선호했다면,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패키지 상품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는 올해 인공지능과 데이터 등에 기반한 시스템을 구축해 최적의 상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나투어는 AI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챗GPT 기반 '하나오픈챗'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는 기존 여행 일정과 숙소, 맛집 등을 추천해 주는 기능에 더해 대화형 검색 기능을 강화해 상품 추천이 실제 예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완할 계획이다.
또 '여행정보 AI' 서비스에서는 현지 정보를 더욱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고객과 접점을 높여 하나투어 앱이 여행자들의 필수 앱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에는 메가존클라우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메가존의 AI·데이터분석센터와 협업할 예정이다.
모두투어는 올해 완성을 목표로 '차세대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이 시스템을 통해 궁극적으로 상품성이 개선된 패키지를 만들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유인태 모두투어 사장은 신년사에서 "조직 구조 최적화와 업무 효율 극대화를 위해 스마트 경영 환경을 구축하고 고객가치 제고를 위해 상품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가 잦은 여행 이커머스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버 환경 구축과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를 기반으로 전체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라며 "공급자 중심의 패키지 상품에서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하이브리드형 상품으로 나아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트리플도 AI 기술을 강화한다. 지난 6일 인터파크트리플은 네이버의 대화형 AI 서비스인 클로바X와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여행도시, 동선, 일정에 맞춰 초개인화 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여행업계는 지난해 실적개선을 견인한 상품을 더욱 강화해 내놓는다. 하나투어는 여행에 집중하는 콘셉트 패키지 상품인 하나팩 2.0을 3.0으로 진화시킬 예정이다. 모두투어도 노팁·노옵션·쇼핑 최소화를 특징으로 하는 모두시그니처 상품 비중을 현행 20%에서 30%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