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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좋아"…현금부자 몰린 초고가 아파트


나인원한남·래미안퍼스티지 등 초고가 주택 연달아 최고가
금리·대출 영향 적고 공급 부족 영향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와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초고가 아파트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대출 조건이 까다로운 것은 과거나 매한가지인 데다 시장 침체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자산가들만의 리그'라는 점이 작용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원 '청담자이'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원 '청담자이'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전용면적 175㎡는 지난달 9일 90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7월(62억원) 이후 최고가를 다시 썼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89㎡도 지난해 5월 36억8000만원에 거래된 후 이달 2일 38억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는 지난해 10월 93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12일엔 97억으로 올랐다. 또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98㎡는 지난해 12월 29일 77억5000만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다.

가격 오름세와 함께 거래량 증가 또한 동반하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서울에서 50억원 이상으로 거래된 아파트는 총 15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기록한 97건보다 54건 늘어난 수치다.

청약 시장에서도 최고가 물건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광진구 '포제스 한강'은 전용 84㎡가 32억~44억원대로 가격이 높았지만 1~2순위 청약(특별공급 제외 106가구 모집)에 1062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0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초고가 아파트를 제외한 부동산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5주차(1월 2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5% 하락하면서 9주 연속 하락했다.

수요가 몰리며 지난해까지 상승세를 유지한 강남·서초·송파구(강남3구)도 하락세 피하지 못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초구 아파트 가격은 올해 0.21% 하락했고 송파구는 0.37% 떨어져 서울 평균(0.19% 하락)을 밑돌았다. 강남구만이 0.1% 하락에 그쳤다.

나인원한남 아파트. [사진=뉴시스]
나인원한남 아파트. [사진=뉴시스]

이러한 양극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침체된 시장과 달리 보유 자산이 많은 소유자가 초고가 아파트로 일부 몰렸다고 분석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양극화가 심회된 시장에서 최상위급 입지와 조건을 갖춘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많은 반면 매물은 부족해 가격이 상승한다"며 "대출이나 금리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수요자가 매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또한 "고가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자산이 있는 수요자들이 매수하는 만큼 경기 불황 영향을 덜 받고 일반적인 시장 논리와 일정 부분 별개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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