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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몰 하노이' 지도엔 독도가 '암초'


신 회장·신유열 전무 개장식 참석했던 베트남 주력 매장 홈페이지 표기
롯데 호텔·면세점·홈쇼핑·정밀화학 등도 지도에 독도 표기 안 했다 '홍역'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은 '독도'·'동해'로 표기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베트남 현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같은 계열사인 롯데마트 베트남법인은 독도와 동해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 베트남은 롯데그룹이 중국을 대신해 집중투자 하는 동남아 거점 국가인데, 계열사마다 지도 표기조차 국가적 입장을 통일하지 못한 모습을 노출하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사진=롯데쇼핑]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사진=롯데쇼핑]

6일 롯데쇼핑 등에 따르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베트남 현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각 매장 위치를 제공하는 과정에 '리앙쿠르 암초'와 '일본해'가 표기된 지도를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몰 하노이는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등이 개장식에 참여하는 등 공을 들인 대표적 베트남 매장으로 꼽힌다.

특히 롯데몰 하노이가 지난해 9월 문을 연 뒤 4개월만에 누적 방문객 500만명을 넘길 만큼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어 성공적인 진출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현지 홈페이지의 지도를 방문한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겼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해외 법인에서 홈페이지를 제작한 것"이라며 "구글 지도를 그대로 끌어와 사용해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롯데몰 하노이는 이날 관련 지도 서비스를 삭제했다.

'롯데몰 하노이'가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지도. [사진=롯데몰 하노이 홈페이지]
'롯데몰 하노이'가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지도. [사진=롯데몰 하노이 홈페이지]

하지만 같은 계열사인 롯데마트의 경우 독도와 동해가 표기된 구글 지도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롯데몰 하노이가 민감한 내용에 대해 관심을 덜 가졌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최근 몇년 간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홈쇼핑, 롯데면세점, 무인양품 등이 국내 홈페이지에 '리앙쿠르 암초'와 '일본해'를 사용했다 논란을 일으킨 바 있고, 롯데호텔은 일본에서 운영하는 호텔 홈페이지에 이 같은 표기를 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한국 기업임을 강조하면서도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이 같은 실수들을 반복하는 것에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계열사에서 여러번 독도와 관련된 지도 표기 논란이 발생한 것을 보고도 홈페이지 관리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러시아의 인터넷 백과사전인 '루비키'에 독도가 한일 영토 분쟁 지역으로 소개되는가 하면,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에서는 한복을 중국의류로 소개하며 영토와 문화 등에 관한 국제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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