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제4 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가 지난해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적자가 원인이었는데 이런 상태에서 통신 사업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통신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은 어떻게 확보할지도 불분명하다. 사업 실패 시 정부 지원금에 대한 '먹튀'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스테이지엑스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테이지엑스는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5G 28㎓(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 낙찰 이후 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가 각종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킬지 주목된다.
◇신한투자증권서 '8000억 총탄 확보' 진실은…대규모 투자 유치 얼마나 했나
이 자리에서 스테이지엑스가 우선 해소해야 할 것은 투자금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재정적 능력에 대한 검증 없이 5G 28㎓ 대역 주파수를 단독 확보했다. 28㎓ 생태계 조성·활성화에 투입 가능한 자본이 어느 정도 규모일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사업 자금 규모와 출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필요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파수는 국가 자원이므로 5G 28㎓ 대역을 활용하는 사업자의 자금 확보 계획은 통신산업의 안정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투자 현황을 공개해 시장의 우려를 종식시킬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테이지엑스는 재무적투자자(FI)인 신한투자증권으로부터 8000억원 규모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이후에도 자금 지원을 할 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스테이지엑스는 이 자리에서 실제로 8000억원을 확보했는지와 신한투자증권의 향후 지원계획, 추가 투자유치 등을 밝힐 필요가 있다.
◇'승자의 저주' 자초한 스테이지엑스…이통사 2배 많은 금액
스테이지엑스는 4301억원을 제시하며 28㎓ 대역을 최종 낙찰 받았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이 대역을 2000억원 초반대에 할당받은 것에 비하면 두배 많은 금액이다. 시장에서 '승자의 저주'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스테이지엑스는 경매 과정에서 과열을 주도했다.
1단계 50라운드의 최종가격은 2000억대 초반이었다. 이통 3사 할당대가와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후 밀봉입찰에서 스테이지엑스가 50라운드 액수의 2배가 넘는 4301억원을 제시했다.
정부는 경매에서 공용전화 한 대로 회사와 통화가 가능하도록 했는데 스테이지엑스 대리인이 서상원 대표와 통화한 이후 이 가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지엑스는 경매대가 10%(430억원)를 올해 지불하고 내년에는 15%(645억원)를, 후년에는 20%(860억원)를, 내후년에는 25%(1075억원)를, 마지막 년도에는 30%(1290억원)를 납부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낙찰금액을 너무 높게 쓴 것 아니냐는 시각들이 있다"며 "스테이지엑스가 수년간 이 금액을 지출할 여력이 되는지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제4 이통사 진출로 다시 늘어난 일감…지난해 정리해고→인력 재충원 수순?
스테이지파이브는 늘어난 적자로 2023년 하반기부터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스테이지파이브는 "구조조정은 없었다. 최근 일부 사업 조정에 따라 관련된 인원 10여명에 한해 조정 및 전환배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이뉴스24가 입수한 상세기업정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스테이지파이브 총 종업원 수는 94명이다. 100명이 채 안되는 직원으로 수천~수만명의 인력을 보유한 이통 3사와 통신서비스 경쟁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NICE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스테이지파이브의 기업평가 등급과 Watch 등급으로 각각 'CCC+', '주의'다. CCC+는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보통 이하를 말한다. 주의 등급은 부실 징후가 포착돼 거래 안정성 저하가 예상되는 기업으로, 향후 채무불이항 가능성이 존재하는 기업을 말한다.
신용평가 부실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인 FI가 주주참여 내지는 주주모집 주관사가 될 시 최종 투자심의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적격으로 투심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플랜B가 마련돼 있는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에 대해서도 스테이지파이브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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