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수입차의 판매 규모는 줄었지만 '억소리'나는 고가 수입차는 오히려 불티나게 팔리면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전체 판매 대수는 27만 1034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4.5%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1억원 이상의 고가 수입차 판매량은 7만8208대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8.8% 늘어나며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2020년 4만3158대, 2021년 6만5148대, 2022년 7만1899대 등 매년 꾸준히 고가 수입차의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3만2789대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BMW(2만2890대), 포르쉐(1만1355대), 랜드로버(4334대), 아우디(2932대)가 뒤를 이었다.
1억원이 넘는 라인업이 즐비한 브랜드들의 선전이 돋보인다. 포르쉐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32만221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1만1355대다. 카이엔(4820대), 파나메라(1818대), 타이칸(1805대) 등 인기 모델들이 판매고를 견인했다. 이로써 포르쉐는 벤츠, BMW, 아우디, 미니, 볼보, 렉서스, 폭스바겐에 이어 8번째로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벤틀리·람보르기니·롤스로이스 등 수억원을 호가하는 브랜드 역시 전년 대비 호실적을 거뒀다. 벤틀리는 4.25% 증가한 810대를 팔았고 람보르기니(431대), 롤스로이스(276대) 역시 각각 6.95%, 17.95%의 상승률을 보였다.
고가 수입차의 인기가 늘면서 한국도 세계 고급차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 중이다. 최근에는 중국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 규모의 고급차 시장인 일본보다 더 높은 시장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KAIDA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한일 양국에서 가장 팔리고 있는 BMW와 벤츠 모두 한국의 판매량이 일본에 앞섰다. BMW가 한국에서 6만2514대가 팔리는 동안 일본에서는 2만7684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벤츠 역시 한국에서 6만988대가 팔리면서 일본(4만1184대)을 앞질렀다.
고가 수입차의 판매 상승 요인으로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친환경차가 인기를 끈 것과 더불어 국내 소득 수준 상승, 차종으로 사회적 신분을 따지는 분위기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