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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난티, 경영권 분쟁 서막?…뿔난 소액주주들, 가처분 소송 제기


소액주주연대, 주주명부 열람 등사 가처분 소송 제기
"주총 전 지분 6% 확보 목표…행동주의펀드와 연계해 경영권 행사할 것"
1996년 상장한 아난티, 연매출 1조원 앞두고도 20년째 배당無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국내 대표 휴양 플랫폼 아난티가 상장 이래 20년째 '무(無)배당'으로 일관하자 소액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연매출 1조원을 앞두고 있는 아난티지만,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엔 소극적인 모습에 주주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아난티 소액주주연대는 우선 주주명부를 확보, 지분을 결집한 이후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와 손잡고 경영권 행사까지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이미 작년 말부터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지분을 모으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난티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5일 청주지방법원에 아난티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등사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지난 9일 기준 2.92%다. 상법상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식이 0.1% 이상이면 소수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액주주연대가 아난티에 주주명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사진=아난티]

아난티의 최대주주는 중앙디앤엘 외 4인으로, 총 지분 30.2%를 보유하고 있다. 세부적으론 중앙디앤엘이 11.5%, 대명이앤엘은 11.1%, 이만규 대표이사는 2.8% 등이다.

소액주주들은 이번 청구소송을 통해 주주명부를 확보한 뒤 소액주주지분 결집에 나설 계획이다. 주식위임장을 기반으로 행동주의펀드와 함께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행사하는 게 목표다.

이들은 아난티가 연매출 1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지만, 주주환원 정책엔 소극적이기에 직접적인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장호 아난티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난달 회사에 최신 주주명부를 내용증명으로 요청했지만, 2022년 4분기 기준으로만 보유하고 있다며 원하는 시점의 주주명부는 받을 수 없었다"며 가처분 신청 계기를 전했다.

이어 "1주라도 갖고 있는 주주는 회사에서 제공 가능한 최신 주주명부를 등사 열람 가능하도록 법적으로 명시돼 있다"며 "하지만 과거 시점의 주주명부만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최신 주주명부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아난티가 주주친화 정책을 펼친다고 했지만, 회사 측의 미온적인 태도를 보아 주주들을 결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난티의 작년 연매출은 전년 대비 198.08% 오른 934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8.19% 상승한 2975억원으로 추정된다. 빌라쥬 드 아난티 분양 매출인식으로 상장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소액주주들은 아난티가 연간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되지만,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지난달 66억원 규모의 자사주 100만주를 소각했으나, 이는 총 발행 주식의 1.0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난티는 199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후로 한 번도 주주배당을 시행하지 않았다. 그간 신규 리조트 개발 등 대규모 투자로 배당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2021년부터 리조트 분양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아난티의 순이익이 급증하기 시작했고 이익잉여금도 늘었다. 이에 소액주주연대는 더 이상 배당을 미뤄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주주총회 전 소액주주 지분 6% 달성이 목표"라며 "소액주주 지분을 결집해 행동주의 펀드 참여, 주주연대에서 경영권 행사까지 이뤄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아난티 측은 "주주명부 열람 등사 가처분 소송 관련해서 아직 소장을 전달받지 않았다"며 "주주명부 열람권은 법령 하에 법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소장이 확인되는 대로 공시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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