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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공관위원장에 쏠린 눈…한동훈의 선택은


'79세대 기수'…비대위에 '젊은피' 수혈
비정치인들 물망…'86 기득권 청산' 추동력
"결과적으로 법조인"…'도로 용산팀' 전망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달 말까지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고 공식 출범한 가운데, 남은 요직인 공천관리위원장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이 사무총장·비대위원 등 당직에 초선·70년대생과 같은 신선한 인물을 대거 등용한 만큼, 공관위원장도 법조계 출신 혹은 당 고문급들이 맡아왔던 그간 관례를 깨고 '뉴페이스'를 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한 비대위원장이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입김을 얼마나 피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얘기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결국 윤석열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입맛에 맞는 전통적 인사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은 총선 90일 전까지 공관위 구성을 완료해야 한다. 이달 10일이 시한인만큼 정치권에서는 한 비대위원장이 늦어도 이번주 후반부에는 공관위원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1일 중앙당 신년인사회에서 공관위원장 인선을 두고 "공천 과정이 공정하고 멋져보여야 한다. 또 하나는 그 내용이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며 "그 두가지를 균형있게 보려 할 것이고 그를 충분히 해내주실 분을 신중하게 고르겠다"고 한 바 있다.

이같은 전날 한 비대위원장의 발언 취지는 그가 지금까진 발표한 주요 당직 인선 면면에서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6일 취임사에서 "운동권 특권세력과 싸워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한 한 비대위원장의 당직 인선은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명직 비대위원 8명 중 7명을 70년대생으로 채우고, 총선 당 사무를 지휘할 사무총장에도 원내대변인직을 수행중이었던 69년생 초선 장동혁 의원을 전격 지명했다.

또 그간 당 중진 의원이 맡아온 여의도연구원장에도 외부 인사인 홍영림 전 조선일보 여론조사전문기자를 임명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그동안 당직 임명 기조대로 공관위원장까지 비정치인을 임명한다면 그가 이제까지 강조해왔던 당 혁신과 '86 기득권 청산' 등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장서정 비대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장서정 비대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2일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미 더불어민주당이 공관위원장으로 비정치인인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임명한 상황"이라며 "한 비대위원장이 본인의 혁신 의지를 더 잘 관철하기 위해선 공관위원장에 비정치인을 임명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한 비대위원장 입장에선 민주당이 내세운 교수보다 더 동적인 인물을 찾아야 할 수 있다"면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정도의 국민적 인지도와 정무 소통 능력을 갖춘 비정치인이 적임자일텐데 이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권에서 공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안대희 전 대법관·정상명 전 검찰총장 등 법조인 출신과 함께 여권 원로급 정치인으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김황식 전 국무총리, 비정치인으로는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당 주류에서는 한 비대위원장이 줄곧 '쇄신, 기득권 청산'을 강조해온만큼 비정치인 공관위원장 임명에 조금 더 무게를 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정치인·비정치인 각자 장점이 있다"면서도 "한 비대위원장이 세대교체와 신선함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민 전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해 "공천 잡음, 특혜 등에 대한 불공정 시비가 걸리지 않을 사람이 오는 게 매우 중요할 것 같다"며 "이름값보다도 실제 행동으로, 그 공정성으로 이기는 공천을 담보해 낼 수있는 사람, 그런 분을 모셔오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 비주류 초선 의원은 한 비대위원장 당직 인선을 볼 때 공관위원장 인선도 별로 기대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통화에서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이 어떻게 보면 파격이라고 볼 수 있어도 결과적으로는 모두 법률가 출신"이라며 "공관위원장 역시 '혁신'이라는 미명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용산과 팀워크가 맞는 사람을 데려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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