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로 훼손한 10대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배후의 인물이 "매달 1000만 원을 벌 수 있다"며 범행을 유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채널A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한 혐의를 받는 17살 임모 군은 경찰 조사에서 텔레그램 상대방인 일명 '이팀장'의 지시를 받아 낙서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임군은 김양과 지난 16일 새벽 서울로 향하기 위해 택시에 탑승했으며, 임군은 이동 중에도 이팀장과 텔레그램으로 실시간 소통했다.
이팀장은 자신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운영자로 소개했다. 그는 "월 1억 정도를 번다. 직원은 둘 있는데 월 1000만원씩 받는다"고 동업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팀장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둘은 망한 것 같다. 도망 다녀라"라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보낸 후 잠적했다.
한편 임군과 김양은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담장 일대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 공짜' 문구와 함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구를 적었다.
임군은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에도 낙서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경비가 삼엄하다는 이유로 거절해 실제 범행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서울청 사이버수사대를 투입해 이팀장을 추적하고 있다. 이팀장이 실제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운영자인지, 임군이 낙서 착수금 조로 받은 돈 10만 원을 지급한 계좌의 소유주가 맞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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