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성현 기자] 최근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화제는 최근 있었던 김기현 당 대표의 사퇴일 것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혁신위가 50%의 성공만을 이룬 상태로 조기 해체한 이후,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 김기현 대표의 사퇴 등이 이뤄지며 국민의힘의 변화와 혁신이 조금이나마 진행되는 모양새이다.
변화의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이나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 직접적으로 당 지지율 반등에 도움을 주게 될지는 아직까지는 미지수이다. 과연 새로 출범할 비대위가 국민들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 때문이다.
기존 정치권 인사들에게 지금의 정치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도 낯설고 어렵다. 문재인 정부 5년을 거치며 남녀 갈등, 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각종 이슈를 거치며 정치권과 각 지지층은 강대강 구도로 완전히 갈라섰다. 그 결과, 보수와 진보 모두 각각 30%에 해당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을 형성했으며, 그 어느 진영에도 표를 주지 않는 거대한 무당층이 10명 중 4명꼴로 형성되는 등, 유례없는 정치구도가 만들어졌다.
결국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이러한 중립 표를 가져와야만 하며, 이를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함이 자명함에도, 국민의힘은 이와는 정반대되는 행보를 보인 것이 현실이다. 지나치게 이념적 정책을 제일 우선으로 내세워 이념 대립을 주요 화제로 만들었으며, 민생정책 또한 너무 극단적 방향으로 추진돼 국민의힘이 ‘극우적 정당’으로 국민들에게 보이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다행인 점은 그럼에도 아직, 국민의힘이 중도층의 표심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은 극심한 내홍으로 인한 분열과,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 리스크 때문에 중도 민심을 전혀 가져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중도층을 끌어오겠다는 목적으로 구성되고 있는 제3지대 신당은 생각보다 저조한 호응으로 인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틈을 타 여당이 빠르게 정비하고 혁신의 흐름을 이어나갈 수만 있다면 충분히 중도층의 표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혁신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비대위원장의 인선도 좋지만, 그보다 앞서 ‘불출마와 험지 출마’라는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질 필요가 있다.
국민의힘의 현재 실태에 대한 책임은 한두 의원들의 문제로 끝날 일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 변화한 정치환경을 당내 국회의원들은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의원들이 초선 다선 가릴 것 없이 소신 없이 구태정치를 따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또한 국민들의 입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대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기득권 세력’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두 중진께서 혁신의 목소리에 응해 책임감을 보여주신 만큼 다른 의원분들 또한 희생이라는 결단을 보여주시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와 김기현 대표의 사퇴라는 국민의힘의 결단은 혁신이 아닌 구태적 행보의 연장선으로만 비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희생'의 움직임은 단순 혁신의 모습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서 자라온 새로운 정치 신인들이 당에 유입되고 목소리를 내는 결과를 만들어, 바뀐 정치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이, 빠르게 새로운 정치에 적응하고 올바른 방향을 잡아 유권자들의 기대에 호응하는 긍정적 효과 또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념이 아닌 민생”, “정쟁이 아닌 협치”, “독선이 아닌 소통” 정말 당연하지만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향을 이뤄내는 것이야말로 총선에서 승리하는 비결이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이 빠르게 정비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움직임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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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호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 / 사단법인 2030부산월드엑스포범시민서포터즈 전 부산광역시협의회 회장, (주)이스트아시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수상이력으로는 2023년 부산광역시경찰청장 감사장을 받았고, 2022년 국민의힘 당대표 표창을 받은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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