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영찬 기자] 내년에도 카카오뱅크의 결산 배당금 규모가 깜깜이다. 은행을 거느린 다른 금융지주들이 당국의 방침에 맞춰 속속 배당 기준일을 연기하며 배당 규모 확인 후 투자를 유도하는 것과 대비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2일 결산 배당기준일을 오는 31일로 확정했다. 주주들은 이날까지 카카오뱅크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배당 확정 시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연말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 대상자가 된다 해도 배당금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은행권의 다른 상장 종목들이 배당 기준일을 연기하며 배당 정책을 바꾸는 사이 카카오뱅크는 그렇지 못한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신한·하나금융지주가 지난주 자율 공시를 통해 결산 배당 기준일을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DGB금융지주도 지난 11일 같은 내용의 방안을 공시했다.
올해 초부터 금융당국은 배당투자 활성화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의 배당 절차 선진화를 유도했다. 결산 배당기준일을 배당금 확정 시기보다 늦춰서 투자자가 배당금을 먼저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강제 사항은 아니라 해도 금융당국이 법무부의 상법상 유권해석을 완료해 상장사들은 결산 배당 기준일을 늦추는 절차에 착수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배당 관련 정관을 변경하지 않으면서 이번에 배당 기준일을 바꾸지 못했다. 배당 기준일 변경은 정관 변경이 필수적이며, 정관은 주총 의결을 받아야 한다. 신한·하나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들은 지난 3월 당국의 방침에 따라 정관을 변경해 이번에 배당 기준일을 바꿨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배당 관련 정관을 변경하려면 내년 주총이 지나야 가능한 상황이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youngc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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