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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장벽 넘어 美서 존재감 키운 현대차·기아…역대 최다 판매 행진


올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151만대…종전 최대 판매 기록 훌쩍
아이오닉 5·아이오닉6·EV6 등 EV 판매 호조…리스 등 판매채널 다변화 주효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역대급 판매 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우려에도 리스 등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등의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총 151만57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33만5572대)보다 13.1%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미국 내 종전 최다 판매 기록인 지난 2021년 148만911대)를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아울러 현대차와 기아는 16개월째 월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역대급 실적을 써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미국 시장에서 총 13만4404대를 판매했다. 이는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세운 월별 최다 판매 기록이다.

역대급 판매 실적을 이끈 것은 레저용유틸리티차랑(RV)과 전기차 등 친환경차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내 RV 모델 합산 판매 대수는 10만3971대로, 전체 판매 비중의 77.4%를 차지했다. 전기차는 지난달 전년동기대비 125.3% 증가한 6918대를 판매했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10.8% 증가한 1만3064대를 팔았다.

특히 IRA 시행으로 미국내 판매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던 전기차가 여전히 호조세다. 현대차와 기아는 IRA 법안을 충족시키지 못해 보조금을 적용받지 못하면서 올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 감소가 우려된 바 있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세액공제)를 지급한다. 대부분의 전기차를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모델은 모두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올해 대표적인 전기차 모델의 판매 실적을 보면, 현대차의 아이오닉 5는 미국에서 11월까지 3만65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1262대)보다 44%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올해 미국 시장에 출시한 아이오닉 6도 1만943대를 판매했다.

기아의 경우, 올해 들어 11월까지 EV6를 총 1만7630대를 팔았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1만9391대에는 못미친다. 그러나 11월만 놓고 보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20% 증가했다. 여기에 미국에서 새로 출시하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50개 주 전역에서 사전 예약 신청이 들어오는 등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되면 판매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IRA 보조금 혜택을 적용받지 못하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전기차 판매량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판매 채널 다변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상업용 차량에 한해 예외 조항이 적용되면서 현대차·기아는 리스 판매 비중을 기존 3% 수준에서 40%까지 확대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대미 전기차 수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이중 상업용 리스 및 렌트카가 차지하는 비중이 32.5%에 달한다.

현대차는 당초 2025년으로 예정했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HMGMA)의 완공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앞당기는 등 IRA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요건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에도 미국은 여전히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연간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130만~1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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