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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전문은행 출사표 삼쩜삼…업계는 "글쎄"


건전성 관리 능력·경쟁력 의문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세금 신고·환급 서비스 삼쩜삼이 소상공인 전문은행을 표방하며 제4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건전성 관리 능력은 물론 경쟁력 자체가 확보됐는지 의문을 표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7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삼쩜삼 뱅크는 소상공인과 N잡러 프리랜서를 주요 고객으로 정했다. 기존 금융권에서 외면했던 고객을 적극 유치해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세금 신고·환급 서비스 삼쩜삼 이미지 [사진=자비스앤빌런즈]
세금 신고·환급 서비스 삼쩜삼 이미지 [사진=자비스앤빌런즈]

이를 위해 나이스평가정보와 대안 신용평가모델 개발 사업을 위한 데이터 분석을 시작했다.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내년 상반기 중 금융당국의 예비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삼쩜삼뱅크가 나오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에 이어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업계에선 기대보다 우려의 시선이 많다.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높은 소상공인에 대한 리스크관리 능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도 오래전부터 소상공인 특화 서비스를 위해 대안신용평가를 찾고 있지만,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출을 해주는 건 쉬워도 리스크관리 능력을 갖추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대출을 공격적으로 하는 토스뱅크의 사례를 봐도 그렇다. 토스뱅크는 상반기까지 1조8196억원의 소상공인 대출을 취급했다. 카카오뱅크(5387억원)와 케이뱅크(5329억원)의 세 배 이상이다. 그 결과 소상공인 대출 연체율도 1.86%로 카카오뱅크(0.11%)와 케케이뱅크(0.47%)을 크게 웃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인터넷은행에선 공격적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들고 오지만 리스크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은행업에선 조금의 리스크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도 결국 주택 대출 위주로 성장하며 시중은행과 비즈니스 차별점을 갖추지 못했는데 제4 인터넷은행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소상공인에 저리 대출을 공급하려 해도 조달 금리를 고려하면 금리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미 시장에서 소상공인 대출을 상당 부분 흡수한 상황에서 그것만으로 생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얼마나 획기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공급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금융 외 컨설팅 등 비금융 역량을 높여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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