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가전사업 수장들이 나란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한다. 두 수장은 올해 '인공지능(AI)'을 나란히 앞세워 혁신 가전 제품과 신기술 경쟁에 나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과 조 사장은 내년 1월 9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석해 대표 연사로 나선다.
삼성전자는 'CES 2024' 개막 하루 전인 내년 1월 8일 오후 2시(현지시각)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AI 비전을 제시한다. 한 부회장은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라는 주제로 삼성전자의 AI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가전 관리용 전용 앱인 '스마트싱스'로 모바일 제품과 TV·모니터, 가전 등 삼성 제품 14억2670만 대를 연결하고 제어하는 'CX·MDE(고객 경험·멀티 디바이스 경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가전을 포함한 'AI Hub(인공지능 허브)' 상표권을 출원했는데, 세탁기, 식기세척기, 청소기, 컴퓨터, 냉장고 등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모든 전자제품의 초연결 실현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샌프란시스코)에 이어 11월(서울)에 각각 열렸던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에서도 '홈 AI 엣지 허브' 기술이라는 명칭으로 모든 가전의 AI 기능 탑재 계획을 밝혔다.
또 지난달에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도 공개했다. 삼성 가우스는 기계 학습(머신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언어(이메일 작성,번역)·코드(소프트웨어 개발)·이미지(사진,그림 생성)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삼성은 삼성 가우스를 활용한 생성형 AI 모델을 스마트폰, 노트북, 가전 등 다양한 제품에 단계적으로 탑재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허브' 상표 출원에 따라 삼성전자가 지난달 발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의 디바이스 탑재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외에 2019년 선보인 맞춤형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를 잇는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또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시니어케어 로봇 '봇핏'의 출시 일정과 시각장애인용 웨어러블 기기인 '릴루미노'의 상용화 계획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전장·오디오 전문 자회사 하만 등도 'CES 2024'에서 사업 방향 등을 소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조 사장도 'CES 2024' 개막에 앞서 열리는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인 'LG 월드 프리미어'에 대표 연사로 나선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Mandalay Bay)호텔에서 내년 1월 8일 오전 8시(현지시간)에 열리는 이 콘퍼런스는 글로벌 미디어·고객사 관계자 등 1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전장(자동차 전자장치)과 콘텐츠 사업 등에 대한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여러 사업 영역에서 인공지능(AI)과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객 경험을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 핵심 전략 과제로 생성형 AI 기술 개발을 삼은 LG전자는 현재 가전제품의 기능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처럼 쉽게 삭제하고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가전용 AI칩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또 세탁기와 건조기에 적용된 AI칩을 모든 제품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 7월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만 잘 만드는 기업에서 벗어나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2030 미래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이 같은 비전도 이번 콘퍼런스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AI 분야"라며 "삼성, LG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제품에 AI를 탑재한다면 정체기를 맞은 기존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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