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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대손비용 급증…건전성 골머리


1조원 넘는 상각에도 부실채권 못 잡아
기업 대출 연체 0.47%…일 년 새 '두 배'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NH농협은행이 건전성 관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들어 대손상각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렸지만, 부실채권이 1조 넘게 불어났다. 연체율도 경쟁 은행의 두 배까지 불어났다.

4일 경영공시에 따르면 3분기 말 농협은행의 대손상각비용은 1조723억원으로 전년 동기(4443) 대비 58.56%(6,280억원) 증가했다. 1월부터 9월 말까지 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대손상각비(6671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대손상각은 폐업과 상환 등으로 상환능력이 없거나 청구권이 소멸돼 회수할 수 없는 채권에서 발생한 손실을 말한다. 9개월 만에 부실로 발생한 손실이 1조원이 넘는다.

농협은행 부실채권 잔액. [그래프=박은경 기자]
농협은행 부실채권 잔액. [그래프=박은경 기자]

상각을 통한 정리에도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NPL)은 못 잡고 있다. 3분기 말 농협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1조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5%(3967억원) 증가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중 가장 높다. 우리은행(6774억원), 하나은행(7639억원)과 비교해도 부실 규모가 크게 웃돈다. 부실채권 비율도 0.34%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이 많이 증가한 탓이다. 농협은행 부실채권의 48.65%(4867억원)는 기업 대출에서 발생했다. 3분기 말 기업대출 연체율도 0.47%로 전년 동기 대비 0.20%포인트(p) 올랐다. 0.40% 미만인 경쟁 시중은행 대비 높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30%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다.

이에 농협은행은 3분기까지 누적 1조3515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지만, 늘어나는 부실에 손실 흡수 능력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3분기 농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77.63%로 전년 동기 대비 36.91%p 뒷걸음질 쳤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농협은행은 고금리에 따른 원리금상환부담 증가와 실물경기 둔화 영향으로 개인사업자 및 가계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잠재 부실의 현실화 수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연체가 늘면서 부실이 증가했다"며 "(건전성)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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