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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만 되면 협회 회원사들과 해외 여행하는 대부협회


협회 자금 2516만원으로 5일간 해외 '골프' 워크숍
협회 "'임승보 회장 4연임 안 한다' 의사 전달" 해명

[아이뉴스24 정태현,박은경 기자] 대부협회가 공금으로 해외여행을 나가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의 경영 상황은 악화일로여서 대부협회의 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4일 아이뉴스24 취재에 따르면 임승보 대부협회장 포함 대부협회 임원들 10명은 이날 괌으로 골프 여행을 떠났다. 오는 8일까지 5일간의 일정이다.

대부협회 로고. [사진=대부협회]
대부협회 로고. [사진=대부협회]

대부협회는 경비로 협회 자금 2516만원을 사용했다. 괌 호텔 오션뷰룸 예약비, 전 일정 조식, 골프 및 관광 경비 등이 포함됐다. 3번의 골프 라운딩 외에도 크루즈 여행, 아푸간 요새, 스페인 광장 등의 괌 아일랜드 투어도 잡혀 있다.

이 중에는 내년 협회장 후보 투표권을 가진 임원들도 포함됐다. 임승보 협회장을 비롯해 주환곤 부회장, 지흥진 부회장, 이재선 상근이사, 민경선 이사, 우영제 이사 등 6명이 참여했다. 투표권을 가지지 않은 허인수 감사, 김응규 감사도 포함됐다.

협회가 주요 회원사들과의 친목 출장을 간 반면 대부업계는 경영 상황은 날로 나빠지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9월 말 국내 69개 대부업체의 신규 대출액은 834억원으로 지난해 1월(3846억원) 대비 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규 이용자는 3만1065명에서 1만1253명으로 약 64% 줄었다. 고금리 장기화로 역마진이 발생해 신규 대출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부협회 문턱이 높아지면서 서민은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불법사금융 피해 상담·신고 건수는 2019년 5468건에서 지난해 1만913건으로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6784건으로 지난 5년 중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불법사금융 척결을 주문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서민은 아기 우윳값이 없어 몇만원을 빌리려 발을 동동 구르는데 협회 이사들은 공금으로 따뜻한 나라에서 외유에 나섰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이번 자리가 임승보 협회장의 4번째 연임을 위한 포석일 수 있다고 바라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협회장이 통상 연임 선거를 앞두고 투표권을 가진 협회 주요사 임원들을 상대로 예산을 크게 잡아 워크숍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임 협회장은 첫 번째 연임 선거를 앞뒀을 때도 임원들과 일본 오키나와를 다녀왔다.

대부협회는 지난 2021년 1월 27일 임승보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한 후 연임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찬성 5표, 반대 5표로 가부동수가 나오자, 정관 제33조에 따라 임 회장이 의장 자격으로 최종결정권을 찬성으로 행사하며 사실상 '셀프 연임'했다.

대부협회 고위 관계자는 "해외 출장은 매년 진행하는 행사로 임 회장의 4연임을 위한 자리는 아니다"면서 "이미 내부에 3연임까지 하고 4연임을 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대부협회를 견제할 만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임승보 협회장은 논란이 됐던 '셀프 연임' 관련 금감원의 자료 요청을 거부했다. 하지만 검사 방해에 대한 제재 규정이 없어,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떤 처벌도 가해지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협회가 무대응으로 일관할 수 있는 건 해임 권고 등 행정 처분 외에는 조치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며 "협회장과 임원진 명단을 공개해 공금 사용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동=정태현 기자(jth@inews24.com),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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